다음은 이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주요 내용.
-오늘 계약으로 우리나라가 UAE 유전 개발에 1970년대 이후 처음이자, 세계 다섯 번째로 진출하는 나라가 됐다. 그만큼 계약성사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특히 기득권을 가진 세계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UAE 측이 우리와 계약을 결정한 배경은 뭔가. 그리고 어떤 외교적 노력이 있었나.
△뭣보다 양국의 신뢰가 두텁다는데서 출발했다. 1년3개월 전 원자력발전소 건설계약을 맺은 뒤 작년 5월 모하메드 왕세자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 ‘양국의 진정한 협력의 출발점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 직접 유전을 개발하는데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우린 다른 여러 면에서 아부다비의 장기 발전계획에 협력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후 여러 차례 ‘007 작전’과 비슷하게 특별팀을 만들었고, 특사도 7~8번 (아부다비에) 갔다. 난 정상회담이 있을 때마다 (아부다비 측 사람들을) 개별적으로 만났다. 미국, 영국, 프랑스를 위시한 세계 메이저 회사들이 한국의 (아부다비 유전개발) 참여를 알았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또 아부다비 측 유전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ADNOC도 ‘한국은 아직 독자적으로 유전을 개발할 능력도, 경험도 없다’고 반대해온 것도 사실이다. 우리 석유공사가 (유전개발에 참여)했지만 외국 메이저들의 10~20% 정도 수준에서 (지분을) 참여하는 정도였지 독자적으로 (유전을 개발)한 기업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과거 조선이나 자동차, 반도체를 만들 때도 경험이 있어서 한 게 아니다. ‘경험 없이 했지만 우리 기업인, 국민의 열정이 세계 1등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도 할 수 있다’는 우리 주장에 여기 대통령이나 왕세자 등 고위층도 우릴 인정해줬다고 본다. 이건 나 자신보다 한국민의 저력을 믿고 ‘한번 해 보면 되지 않겠나’, ‘한국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고 생각한 것 같다). 한국이 (유전개발에) 참여하면 아마 아부다비와 여러 선진국 메이저와의 관계에도 도움이 될 거다. 이런 게 모두 갖춰져 (이번 MOU 체결이 성사)됐고, 또 우리 언론도 협조해줬다. 서명할 때까지 모두 협조해줬다. 양국이 다 서명하기 전까진 일체 외부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 기회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이번 유전 확보로 우리나라의 석유 가스 자주 개발율이 15%까지 높아지게 됐다.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20%를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과거엔 하청자였고, 이젠 메이저의 첫걸음을 딛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 행보는 공개적으로 하기 힘들다. 난 선거 때 일본이 20% 가까운 에너지 자급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도 그렇게 올려야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과거 (기업에 있을 때) 해외와 협력한 경험도 있고, 또 우리가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 주기적으로 오는 에너지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임기 시작 때보니까 우리의 (에너지) 자급률은 오랜 기간 4% 정도였다. 그간 우리가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많이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관계 실무자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오늘로서 (자주 개발율을) 15%까지 올릴 수 있게 됐다. 또 우리가 최소한의 (원유 생산) 숫자를 아부다비 측과 약속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도 있다. 협력 대상, 그리고 목표를 갖고 (자주 개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 내년까진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여튼 할 수 있는 게 단 1%라도 (더 있다면) 노력해서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또 에너지 위기가 왔을 때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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