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포커스] "상파울루, 옥외광고 금지하니 인터넷광고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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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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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파울루市, '깨끗한 도시법' 옥외광고 전면금지…광고전략 혁신 불러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위기가 곧 기회다." 브라질 광고업계 얘기다. 브라질 상파울루시가 옥외광고를 전면 금지하자 이들은 새로운 광고전략에 눈을 뜨게 됐다.

2006년 말 중도보수성향의 질베르토 카사브 상파울루 시장은 "공기, 수질, 소음뿐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도 공해가 될 수 있다"며 "눈에 잘 띄는 시각공해부터 없애겠다"며 광고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는 '깨끗한 도시법(The Clean City Law)'을 통해 옥외광고를 전면금지했다.

   
 
옥외광고가 사라진 상파울루 시내(출처:www.worldculturepictorial.com)

그 결과 건물 외벽은 물론 버스, 상점, 택시, 심지어 개인 주택을 뒤덮었던 광고는 깨끗한 도시법 시행 3년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광고ㆍ마케팅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깨끗한 도시법을 극복할 수 없는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업계 대표자들은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일자리를 없애며 기업에 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대형 광고회사와 기업들이 엘리베이터나 화장실, 온라인, 소셜미디어에 맞는 새로운 광고 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깨끗한 도시법이 시행되면서 상파울루 광고시장에서는 더 창조적인 광고전략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단연 인터넷이다. 2007년에도 이미 온라인이나 디지털미디어, 소셜네트워킹 마케팅이 존재했지만 깨끗한 도시법은 브라질에서 온라인마케팅 물결을 본격적으로 일으켰다.

애나 프라이탁 휴렛팩커드(HP) 브라질 마케팅 매니저는 "옥외광고보다 새로운 전략으로 부상한 온라인광고가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그때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HP는 온라인으로 구매 경로 등 소비자행동을 더 깊게 연구할 수 있게 됐다"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이제 마케팅의 대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광고의 홍수 속에 브라질에서는 소셜미디어 인구가 급격히 불어나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트위터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가 중 한 곳이 됐다.

디지털ㆍ소셜미디어 광고 전략  전문업체 레믹스의 랄라이 루나 공동 설립자는 "기업들은 거리에서 제품을 판촉할 만한 자신들만의 방식을 찾게 됐다"며 "상파울루에서는 게릴라마케팅이 급격히 늘어나게 됐으며 또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캠페인 또한 소비자들과의 소통 채널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최대 광고그룹인 그루포ABC의 니잔 과나에스 대표는 미국에도 지사를 두게 됐으며 "브라질의 디지털ㆍ소셜미디어는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의 광고시장이 급격히 성장하자 해외 광고 회사들은 브라질을 글로벌허브로 점찍고 있다. 세계 3위 미디어 광고그룹인 퍼블리시스는 상파울루 광고회사인 탈렌트를 인수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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