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미니총선’으로 불린 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34.1%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은평을 등 전국 8개 지역 선거구 57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이날 투표엔 총 유권자 136만4999만명 가운데 46만5190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지난해 10.28재보선 당시 최종 투표율 39.0%보다는 4.9%포인트 낮은 수치. 그러나 이번 선거와 마찬가지로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26재보선의 24.8%보다는 9.3%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당초 20%대의 저조한 투표율을 예상했으나,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커진 가운데, 선거운동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로 접전지가 늘어나면서 투표율이 크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등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지역 일꾼론'이 충돌한 이번 선거는 '왕의 남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와 야권 후보 단일화, 그리고 선거전 막판 불거진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성희롱 파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북한 관련 발언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투표 당일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 양상을 보였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는 지난 6.2지방선거에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는 각각 40.5%와 43.6%의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 평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기호 한나라당 후보와 정만호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재 지역으로 47.5%였다.
염동열 한나라당 후보와 최종원 민주당 후보가 경쟁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도 45.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 계양을(23.2%)과 충남 천안을(24.3%), 광주 남구(28.7%), 강원 원주(28.7%)는 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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