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리스 잡았다...1차전 승리는 16강 '청신호'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제압하면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향해 상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오후(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정수(가시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결승골로 그리스를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각 조 1, 2위가 오르는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본선 참가국이 24개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세 차례 월드컵을 되돌아보면 1차전 승리 팀은 대부분 16강 문턱을 넘어섰다.

앞선 세 개 대회의 조별리그 1차전 총 48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갈린 것은 36경기.

승리한 36개국 중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모두 31개국으로 86.1%나 됐다.

1998년에는 무승부 5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 승패가 나뉘었는데 승자는 모두 16강에 올랐다.

4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2개국 중 9개국, 3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승리한 13개국 중 11개국이 각각 16강 무대로 나아갔다.

반면 1차전에서 승리하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나라는 2002년의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 러시아와 2006년의 한국, 체코 등 다섯뿐이다.

한국은 2006년 첫 판에서 2-1 역전승으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올렸지만, 프랑스와 1-1로 비기고, 스위스에 0-2로 져 결국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그리스를 꺾어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비록 4년 전에는 1차전 승리의 기쁨을 16강 진출로 이어가지 못했지만, 폴란드를 2-0으로 완파했던 2002년에는 4강 신화를 썼다.

한편 한국에 패한 그리스도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은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무릎을 꿇고도 바로 분위기를 추슬러 16강 진출권을 따 낸 예는 2002년 터키, 2006년 가나와 우크라이나 등 세 차례뿐이다. 그리스로서는 조별리그 후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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