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증시 유동성, 외인+프로그램이 힘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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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6-0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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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최근 다소 누그러드는 양상을 보이면서 이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꾸준히 사들이며 지수반등을 주도했지만, 1650선 위부터는 부담스러운 지수대다. 사상최대로 누적된 프로그램 주식 순차익잔액과 외인들의 약화된 매도세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6월 동시만기 물량청산시 지수상승 견인

1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매수차액잔액(6조6759억원)에서 매도차익잔액(9조7434억원)을 뺀 순차익잔액은 3조675억원이다. 이 잔액이 플러스 전환이 된다면 지수를 끌어올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6월 동시만기가 8영업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물량의 청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도차액 물량에서 외국계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다 남유럽 리스크가 정점을 지난 분위기에 힘입어 순차익 잔액의 감소를 점치기도 한다.

이날 선물시장은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장중 베이시스가 0.28포인트까지 오르며 콘탱코를 시도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2054계약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베이시스 강화에 영향을 미쳐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11억원 소폭 순매수를 보였다.

그동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선물이 저평가돼 주식(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면서 쌓인 주식매도차익잔액의 유출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과 동행하고 있는 순차익잔액의 사상 최저치는 투자기회"라며 "순차액잔액의 플러스 전환은 지수를 끌어올릴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과 9월간 스프레드가 너무 낮아 매도차익잔액이 감소하기보다 매수 롤오버가 될 가능성이 커 당분간은 중립적인 변수로 간주하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수급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지수 단기반등으로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부담이 가중되는데다 국내시장 저평가 매력으로 자금의 유입의 충분한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수가 하락한 지난달 3조4천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거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공매도 거래의 90%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이 기록한 6조 4천억원의 순매도 금액 중 3조원이 공매도라는 결론이 나온다. 3조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매도포지션 중 일부만 청산해도 꼬였던 수급은 풀릴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제 하이닉스는 연속 사흘 동안 총 486만주가량의 대차잔고 상환이 일어났다. STX조선해양은 이틀간 163만주, 포스코는 24만주 등 대차거래 상환이 몇몇 종목군에서 관찰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는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적인 외국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순간순간 예상하지 못한 외국인 매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차익을 노린 자금유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럽 재정문제로 원화가치가 한달간 115원이나 급락한데다 1600선까지 내린 상황에서 중장기 투자자라면 국내 증시가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1년 전 외국인 매수의 주요 요인은 아시아지역의 빠른 경기회복과 낮아진 통화가치와 주가수준이었는데 이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고 봤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 5월에 원달러 환율의 급등과 함께 이탈했던 헤지펀드 자금 역시 다시 환차익(환율 하락)을 노리고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안정된 환율이 외국인을 부른다"며 "외국인이 이머징 아시아 시장을 대하는 태도가 일관되지 않지만 환율 안정을 통한 외국인 매수는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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