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업계, 3D에 이어 커넥티드TV로 승부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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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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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지난해에는 LED, 올해 상반기에는 3D라면 하반기에는 '스마트' TV 바람이 분다.

오는 19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자사의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커넥티드TV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소니와 협력을 통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춘 소니와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구글이 손잡고 TV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아울러 다음달 개발자회의를 여는 애플 역시 4세대 아이폰 출시와 함께 아이TV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앞세워 스마트 열풍을 일이키고 있는 두 소프트웨어 강자들이 경쟁의 판을 TV로 확대할 조짐이다. 

이날 선보일 구글의 제품은 기존 커넥티드TV의 기능을 더욱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TV 업체들이 위젯 기능을 통해 제한적인 인터넷 기능을 넣었다면 구글은 인터넷 확장성을 더욱 키우는데 주력했다는 것.

운영체제(OS)도 스마트폰에 적용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했다. 인텔의 아톰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장착해 넷북에 비견되는 CPU 성능이 기대된다.

애플의 참여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에 적용된 앱스토어를 TV로 접목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아이폰의 유전자를 반영해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들의 발빠른 행보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이미 수년전 부터 커넥티드TV를 준비하고, 각종 인터넷 기능과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애플에 일격을 맞은 스마트폰 시장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TV업계 세계 최초로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앱스'를 마련하고, 개발자들의 TV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TV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이경식 상무는 "이미 30개를 넘는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파워를 넓혀 TV 시장에서 장기 독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은 개인 미디어지만 TV는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제품인 만큼 휴대폰과 TV의 스마트 기능은 다를 수밖에 없다"며 "삼성과 LG도 이러한 특성에 맞는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TV에 넣었기 때문에 시장 주도권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이 TV용 OS를 TV제조업체에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TV 업체들의 대결구도가 제조사 중심에서 스프트웨어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결구도로 시장 생태계가 변화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지키려는 국내 업체들과 구글의 힘을 빌려 도약을 노리는 경쟁사들의 대결 전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존 국내 업체의 꾸준한 개발과 이들 소프트웨어 강자의 시장 진출로 커넥티드TV의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커넥티드TV로 인한 미디어 시장 변화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커넥티드TV는 전세계 평면TV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했다. 또한 연평균 38% 성장해 오는 201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평면TV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대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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