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올 한 해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깜짝 실적을 견인한 주역들이었다. 그야말로 수출호조와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세에 힘입은 탓이다.
특히 올 초부터 진행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침체에서의 탈출에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7일 석유화학 업계 및 정부에 따르면 올 11월 석유화학제품 수출액 잠정치는 수요호조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전년동기대비 47.8%를 기록, 50% 가까운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정치가 최근 석유화학 제품 수요 호조로 인한 가격 상승에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전년동월대비 심각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도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급격히 상승한 것이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제품 수출 실적은 물량기준으로 큰 폭 증가했다. 이는 주요 수출 대상국인 중국(56%) 등 아시아지역(82%)의 수요호조와 상반기 환율상승 영향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액기준으로는 원자재인 국제유가와 나프타가 하락 등에 따른 제품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대비 15.3% 감소한 272억달러 기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내년 석유화학 수출여건이 올해보다는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 등의 석유화학업체들이 설비 신증설을 완료하고 대규모 물량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벌써부터 계절적 수요 감소로 인해 제품 가격 등이 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완만한 수요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도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2010년 수출이 297억달러(8.9%), 수입 100억달러(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97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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