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실적 절반이 '어닝서프라이즈'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개별 주가 및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2분기 실적 개선과 증시 상승이 맞물렸던 것과 달리, 3분기를 고점으로 한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제기되자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기업 중 절반 이상 '깜짝실적'

2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가운데 3곳 이상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43개사 영업이익은 본사 기준 6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6조2096억원보다 4.44%(2754억원) 많은 것이다.
또, 43개사 중 절반에 이르는 23개사(53.49%)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1559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당초 예상치 248억원보다 많은 8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각각 5868억원, 3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예상치보다 17.33%, 41.44%를 웃돌았다. LG전자도 예상치보다 27.35% 많은 6028억원,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도 예상치 대비 10%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해 깜작실적 대열에 가세했다.

반면 시장 예상치보다 10%이상 적은 영업이익을 낸 상장사는 12개사로 전체 27.90%를 차지해 깜짝실적을 달성한 상장사의 절반 정도로 집계됐다.

S-Oil은 1957억원 흑자가 예상됐지만 705억원 적자가 났다. 대림산업과 금호석유, 신원 등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이닉스도 업계 전망보다 21.75% 부진했다.

△깜짝 실적에도 주가 약세…환율 하락과 4분기 실적 둔화 우려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23개사 중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0개사에 불과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상승세는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최고치에 도달한 한국타이어가 나흘째 강세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목들은 실적 발표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GS건설은 시장 기대치를 49.95% 웃돌았지만 반등 사흘 만에 3% 넘게 하락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이익 모멘텀 둔화와 실적 피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고점으로 국내 경기와 실적하락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수출 관련주들의 약세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또 주도주 변화와 외국인 매수 강도 둔화 요인도 어닝시즌의 긍정적인 영향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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