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 VS 카레'...CJ '도발' 오뚜기 '겸손'

-CJ ·오뚜기, 때아닌 색깔전쟁…'커리vs카레'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약 1000억원 규모의 카레 시장을 놓고 때 아닌 '색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선전포고는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의 카레제품 '인델리 커리'의 신규 광고를 통해 ‘노란 카레는 지겹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오뚜기의 노란색 카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오뚜기의 노란색 카레를 빗대 ‘노란 카레, 노란 카레, 아…하늘도 노랗다!’는 메시지들 전달하며 종전의 노란색 오뚜기 카레와 빨강색 인델리 커리와의 대립구도를 직접적으로 전달했다.

나아가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어제도 노란 카레. 아! 하늘도 노랗다’라는 멘트가 나오며 이제 소비자들은 오뚜기의 노란 카레가 지겨워 졌다는 부분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맞서 오뚜기도 자사의 고급형 카레인 '백세카레 과립형'의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았다.
오뚜기는 이 광고에서 "카레는 노랄수록 좋은 거 아시죠?"라는 코멘트를 내보내며 물에 잘 녹는 과립형으로 새로워진 자사의 고급형 카레제품인 백세카레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카레 색깔 공방에 대해 업계는 오뚜기의 40년 카레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CJ 측의 '도발'로 보고 있다.

CJ는 지난 5월 빨간색의 액상형 카레인 인델리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오뚜기의 독무대였던 국내 카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색깔론'을 마케팅 포인트로 설정한 것이다.

CJ는 또 오뚜기 측이 사용하는 '카레'라는 용어 대신 '커리'를 강조하며 색깔 공방과 함께 '커리 vs 카레'의 대립 구도도 동시에 부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빨간색 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의 일환으로 오뚜기와 대비되는 상황을 제시한 것”이라며 “‘도발’이란 표현은 억측에 가깝고, 후발주자로서 어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 햇반이나 두부의 경우에도 이 같은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소재가(빨강.노랑)가 강해서 오해를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뚜기 측은 “CJ제일제당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붐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 품질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카레시장은 분말(700억원)과 레토르트(300억원) 시장으로 나뉘며 오뚜기는 분말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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