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지난해 12월 조성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생태계가 되살아나 멸종위기의 수생동물들이 관찰되는 등 생태공원으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강서습지는 갈대와 물 억새가 뒤엉켜 그늘지고 갈수기 때가 되면 악취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시는 강서습지에 ▲한강변 물새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갈대군락과 버드나무 하반림을 조성 ▲급사면을 완만하게 정비해 수생동물과 곤충류의 서식 유도 ▲수로 폭을 넓히고 하중도를 낮췄다.
그 결과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흰죽지를 비롯해 멸종위기의 큰기러기,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 23종의 수생동물이 관찰됐다. 개체수도 복원전 6251개체에서 7513개체로 증가했다.
시는 이외에도 서식환경개선을 위해 연안 가장자리에 수초와 돌틈을 조성하고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한강본류의 물을 끌어들였다. 또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수생식물을 심었다. 아울러 습초지를 조성해 참개구리, 두꺼비, 유혈목 등 양서파충류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강서습지에 한강변 인근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조류관찰 전망대를 설치했다.
한편 시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강서습지생태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 12월 말 암사동 한강둔치 생태공원의 콘크리트 호안을 철거해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한 바 있다.
이성주 한강사업본부 녹지과장은 "한강생태공원이 도심 속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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