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인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시작된 미국 금융위기가 올해 더욱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이먼 CEO는 "최악의 경제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2009년 내내 소비자 대출과 신용카드 채무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속에서도 JP모건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은 편으로 지난 4분기 역시 큰 손실을 기록하진 않았다.
다이먼 CEO는 "JP모건도 소비자 관련 사업에서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며 "상황이 예상 외로 심각할 경우 추가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지난해 세후수익은 50억 달러(약 6조9000억원)로 경쟁 기업들보다는 높았지만 전년 세후수익 15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동요의 진원지 씨티그룹은 금융백화점 모델을 해체하기로 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13일 자회사인 스미스바니의 매각으로 23억 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16일 발표할 4분기 실적에서 60억~1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자금난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주식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씨티그룹은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23%나 폭락해 4.52 달러를 기록, 5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럽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번 금융위기에서 재무상태가 건전한 은행으로 꼽혔던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도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유럽 증시도 심하게 타격을 받아 주가가 급락했다.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감으로 뉴욕 증시가 3.4% 하락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 판매는 2.7% 감소하는 등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떨어져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