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일 민간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보험대상 시상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유사한 민간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위는 지난 1998년 6월 외환위기 당시 236개 채권 금융기관들이 '기업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금융기관 협약'을 체결하고 발족시킨 기구로 1999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됐다.
채권 금융기관들이 부도 위기에 몰린 기업의 회생 가능성과 워크아웃 추진 계획에 대한 조정 신청을 하면 기업구조조정위가 퇴출 여부 등을 결정했다.
전 위원장은 행사 축사를 통해 "시장 안정과 당면한 위기 극복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지난주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출범을 계기로 기업구조조정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잠재부실 요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해외의 경제 전문 기관들이 국내 실물경기 위축 가능성을 전망하는 등 앞으로 더욱 도전적인 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여력이 있는 만큼 경제 여건 악화에 속도감 있게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높여 금융시스템 안정을 도모하고 가계 및 기업에 대한 필요한 지원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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