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허리케인·고용보고서에 쏠린 눈

  • 1일 노동절로 휴장 구스타브 본토 상륙시 악재 고용시장 8개월 연속 위축 전망

미국증시가 변동성 확대 속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리케인 확장에 따르녀 유가 변동과 신용위기 추이, 고용보고서 발표 등 굵직굵직한 대형 재료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안정되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노동절(Labor Day)로 증시가 휴장에 들어감에 따라 거래일수가 줄어든다는 사실도 증시 변동성을 높일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내다봤다.

윈드햄 파이낸셜 서비스의 폴 멘델손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5일 동안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노동절 이후 증시가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허리케인 세력 확장이 전반적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허리케인과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허리케인 구스타브는 이미 세력을 크게 확장한 상태. 일각에서는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0일부터 뉴올리언즈 주민 30여만명이 대피에 나섰으며 전문가들은 구스타브가 미국 본토에 상륙할 경우 이번주 개최되는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구스타브의 위력이 가장 위험한 등급인 '5급 허리케인'으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3년전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카트리나의 3급보다 2단계나 높은 것이다.

NHC는 2일 구스타브가 뉴올리언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등 인접권이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인근 지역 교도소와 병원 등의 대피가 시작된 상태로 멕시코만 연안에 밀집된 정유시설 역시 구스타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스타브가 정유시설에 타격을 입힐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을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칠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하던 유가가 큰 폭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불안정한 투자심리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내림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일주일 동안 0.7% 하락했으며 S&P500지수가 0.7%, 나스닥이 2% 내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면서 8월 한달간 주요 지수는 오름세를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8월 들어 1.5% 올랐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2%와 1.8% 상승했다. 

   
 
<사진설명: 미국의 8월 신규일자리가 5만건 감소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8월 증시가 오름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펀더멘털적인 개선이 아닌만큼 증시 변동성 역시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멘델손 전략가는 "아직 시장은 숲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아직 추가적으로 악재를 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악재가 대두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 공화당 전당대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경우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주에는 주요 경제지표가 봇물 터지듯 일제히 발표된다. 이중 특히 하이라이트는 8월 고용보고서.

월가는 8월 미국의 고용시장이 8개월 연속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보고서가 호재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5일 노동부가 발표할 8월 신규일자리가 5만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월에는 5만1000건 줄어든 바 있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일에는 전미제조업협회(ISM)의 8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전월 50을 기록한 뒤 49.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날 같이 발표되는 7월 건설지출은 전월 0.4% 줄어든 뒤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에는 7월 공장주문기 발표되고 4일에는 8월 ADP 고용지수와 2분기 생산성, 단위당노동비용, ISm서비스업종지수가 공개된다.

미국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2주 앞두고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은 3일 발표된다. 12개 지역 준비은행이 미국경제에 대한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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