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임수정(22.경희대)은 "어렵게 대표선발전을 통과해 딴 금메달인 만큼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21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에서 대표선발전을 다섯번 거쳤다"며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2년 열여섯 나이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뒤 잇따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 힘든 시간을 보냈던 그는 그때는 어린 나이에 뛰어서 얼마나 큰 경기인지 몰랐다"며 "어려서 대표가 돼 상처도 많이 받고 비난도 많았다"며 당시를 돌이켰다.
임수정은 "게다가 대표선발전에서 계속 아깝게 떨어져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 이겨낸 결과라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결승 내용에 대해서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 번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편하게 뛴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이어 "문대성 선배가 옆에서 도와줬고 기도를 많이 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태진(20.삼성에스원)과 동반 메달을 딴 것과 관련해서는 "같이 훈련을 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둘 다 좋은 결과를 냈다"며 "특히 경기 후반 나랑 비슷한 상황에서 이겨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마지막으로 "일단 세계대회가 있는 만큼 여기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올림픽에 나와보니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영어를 좀 열심히 해서 다음부터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좀 즐겁게 보내면 좋겠다"며 웃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