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도 나란히 급락하고 있다. 전날 5% 넘게 반등했던 두 종목은 하루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8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500원(4.25%) 내린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만2000원(6.34%) 하락한 121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도 각각 4.12%, 4.36% 내리고 있다.
전날 두 종목은 미국 AI 관련 기업의 실적 호조와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5%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5.67% 오른 22만3500원, SK하이닉스는 5.81% 상승한 12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722억원, 2006억원 순매수하며 반등을 이끌었다.
간밤 뉴욕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97% 올랐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실적 호조에 9% 넘게 급등했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역시 1.96%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회의론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4% 급락했다. 미국의 고금리 부담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이번 주 들어 반등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추세적 회복 여부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부담 또한 원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6일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끝냈다. 그동안 주가 하단을 지지하던 대규모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외국인 수급과 시장 변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AI주의 기대치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커진 환경에 직면했다”며 “다음주까지 예정된 주요 빅테크 실적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열고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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