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보물 지정 눈앞에… 국가유산청 현지조사 마쳐

  • 복장유물 완전하게 남은 조선 전기 양식 불상… 도 유형문화유산에서 국가 차원의 재평가 받는다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사진삼척시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사진=삼척시]

강원 삼척시는 관내 전통사찰인 천은사에 봉안된 '삼척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의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을 위한 국가유산청의 관계전문가 현지조사가 지난 10월 19일과 20일 이틀간 실시됐다고 밝혔다. 지역의 오랜 신앙과 역사가 깃든 불상이 국가적 차원의 평가대상에 오르면서 보물 지정 여부에 문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되어 온 이 불상의 명칭은 '삼척 천은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었다. 그러나 2024년 실시된 복장(腹藏) 조사에서 제작 기법이 나무를 깎아 만드는 목조가 아니라 흙으로 빚어 만드는 소조(塑造)임이 확인됐다. 복장은 불상 내부에 넣는 발원문과 불경, 각종 봉안물을 말하는 것으로, 불상의 제작 시기와 내력을 밝히는 핵심 단서가 된다. 이번 조사는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를 국가적 차원에서 재평가하고,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서의 지정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틀간 진행된 현지조사에는 국가유산청 동산문화유산분과 문화유산위원과 전문위원, 관계 공무원 등 불교조각사 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조사단은 불상의 조형적 양식과 보존 상태, 제작 기법, 내부 복장 기록을 꼼꼼히 확인했다. 아울러 사찰의 사적기와 관련 문헌을 대조하는 작업도 중점적으로 진행해, 불상 조성의 배경과 이후 중수 과정에 대한 기록을 교차 검증했다.
삼척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조선 전기에 조성된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개금(改金)이나 중수 때 넣은 복장물이 완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불상이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보존되고 신앙되어 왔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여서, 불교조각사 연구에도 의미가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조불은 목조불에 비해 현존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학술적 희소성도 더해진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종합 검토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의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예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지정 예고가 결정되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후 최종 지정 고시 절차를 밟게 된다. 현지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위원회 심의 일정이 향후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척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지역의 소중한 정신문화이자 역사 유산으로 자리해 온 삼척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의 진면목이 국가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국가유산청 및 사찰 측과 긴밀히 소통하여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승격이 원활히 완료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은사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이 보물로 최종 지정될 경우 삼척의 불교문화유산이 지닌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게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