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외국적 크루즈 선박을 대상으로 항만국통제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천 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함께 타는 대형 선박인 만큼, 입항 단계에서부터 안전 수준을 꼼꼼히 확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겠다는 취지다.
항만국통제(Port State Control)는 외국 선박의 구조와 설비, 선원의 선박운항지식 등이 선박안전에 관한 국제협약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제도다. 선박안전법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선박이 자국 항만에 들어올 때 해당 항만이 속한 국가가 직접 선박의 안전 상태를 들여다본다는 점이 특징이다. 선박의 깃발을 단 국가의 관리만으로는 걸러내기 어려운 부실 선박을 항만에서 한 번 더 걸러내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이번 점검 대상은 10월 17일 속초항에 입항한 8만 톤급 '웨스테르담'과 10월 19일 입항한 4만 톤급 '시번 앙코르'다. 동해해수청 소속 선박검사관이 직접 배에 올라 항해 및 기관설비, 구명·소화설비 등 선박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분야를 점검했다. 항해 장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기관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비상 상황에서 승객의 생명을 지켜줄 구명장비와 화재 진압 설비가 갖춰졌는지를 현장에서 하나하나 살폈다.
점검 강도는 평소보다 높았다.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송하는 크루즈선의 특성을 고려해 ‘해상에서의 인명안전을 위한 국제협약’과 ‘선박으로부터의 오염방지를 위한 국제협약’ 등 국제기준의 이행 상태를 강도 높게 확인했다. 크루즈선은 사고가 나면 인명 피해가 크고 해양오염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일반 화물선보다 더 촘촘한 점검이 요구된다.
동해해수청은 2025년 하반기부터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하는 모든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항만국통제 점검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이번 점검을 끝으로 속초에 입항한 크루즈선 5척 모두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입항하는 크루즈선을 예외 없이 점검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해수청의 안전 관리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속초항은 동해안 크루즈 관광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은 설악산과 속초 시내, 전통시장 등을 둘러보며 지역 관광과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손님이다. 그런 만큼 지역이 크루즈 관광지로서 신뢰를 쌓으려면 입항 선박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하다는 평판은 선사와 관광객이 다시 속초를 찾게 하는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크루즈선 이용객의 안전 확보와 선박사고 예방을 위해 앞으로도 엄격한 항만국통제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산업이 회복세를 타며 입항 선박이 늘어날수록 점검 수요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검사 인력과 전문성을 꾸준히 확충하고,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결함이 시정되도록 사후 관리까지 철저히 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현장 점검이 쌓일 때 바다 위 안전은 비로소 견고해진다.
한편,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내년에도 속초항에 입항하는 모든 크루즈선을 대상으로 항만국통제 점검을 이어가며 이용객 안전 확보와 선박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