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사 대표는 "차량 모델이 바뀔 때마다 금형을 새로 제작하거나 기존 금형을 수정해야 해 값싼 중국산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프레임 등은 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산 금형은 가격이 절반 이하로 낮아 수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중국산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납품처인 완성차업체의 원가 절감 압박에 부품사는 중국산 비중을 늘리며 대응하는 추세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입액은 23억895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액(48억4170만 달러)에서 중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9.4%에 달했다.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과정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도 중국산 부품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 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중국 지리그룹에 지급한 차량·부품 및 기술 등 매입액은 9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급증했다. 최근 차세대 중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SE10' 개발을 착수한 KG모빌리티(KGM)는 올해 중국 체리그룹에 지급한 금액이 8400만 달러에 달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아이오닉 V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추는 과정에서 중국 현지 부품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부품은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에도 공통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제조 과정에서 소요되는 부품은 내연기관차의 절반 수준이다. 내연기관차에는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전기차는 1만5000개 안팎으로 알려졌다. 엔진 등 중국산이 비교 열위에 있는 핵심 부품 상당수가 불필요하다. 결국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값싼 중국산 부품이 파고들 여지는 더 커진다.
대구지역 현대차그룹 2차 협력사 B사 대표는 "부품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1차 협력사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납품 가격을 20%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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