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파장이 여전한 가운데 추 자시의 집무실 앞에 빨대를 배송한 개그맨이 이를 인증했다.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상민 추미애 빨대 배송’ 이라는 게시물이 확산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기도청 추미애 도지사실을 배송지로 지정해 빨대 250개를 주문한 내역을 공개했고, 실제로 배송 완료 됐다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빨대 배송이 완료된 이후에는 “조금 전에 배송 앱으로부터 빨대 250개가 배송 완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비록 추미애 경기도지사실 문 앞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한 사람의 경기도민으로서 분노한 마음을 전해 본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역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 성대모사와 정치·시사 풍자 콘텐츠를 주력으로 유튜브와 시사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개그맨으로, 실제 '빨대'를 배송함으로써 이번 논란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추 지사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지방자치단체가 상당한 예산을 부담하는 재정 구조를 설명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러나 소방공무원노조를 비롯해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추 지사는 지난 17일 고(故) 김진석 소방위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국감에서) 제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제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언급해 논란의 불씨를 더욱 지피는 동시에 '진정성' 논란에도 휩싸였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추 지사의 발언을 옹호하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부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은 국가직인데도 불구하고 예산 90% 정도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을 한다”며 “소방 빨대 발언은 물론 큰 잘못을 하셨지만, 충분히 사과하셨다.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주지 못하고 비난만 하면 답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제 귀를 의심하는 망언”이라며 “순직 소방관 영결식이 오늘(19일) 엄수됐다. 그분을 보내드리는 국감장에서 소방 예산이 재정을 쭉쭉 빨아먹는다는 말은 결코 나와선 안 될 말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부 의원의 발언 이후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졌고 결국 국감 2차 질의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파행을 겪었다.
한편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국회 소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소방공무원들의 헌신과 희생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정제되지 않은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며 “잘못이 전혀 없이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하는 듯한 사과 발언에 전국 7만여 소방관들은 공분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순직자가 발생할 때마다 잠시 애도하고 반짝하는 대책을 발표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중앙정부 책임 하에 국가직 소방 관리, 현장 중심 조직 개편 및 지속적 소방 안전 투자, 여야 대표와의 면담 등을 요청했다. 또한 소방공무원 채용 방식을 개선하고 단일호봉제 실시, 소방간부후보생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가직 소방공무원에 대한 중앙정부 책임 강화, 현장 인력 확충 등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여야 및 소방노조가 함께 노동위원회를 조직하고자 한다”며 “소방관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평상시부터 투자하고 책임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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