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실적·수주 답답한 현대로템, 현대위아 인수로 반전 나서나

  • 3분기 방산 영업익 10.5% 감소

  • 전차·화포 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 모색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현대로템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의 방산사업 인수를 결정하며 지상 무기 수직계열화에 나선다. 최근 방산 부문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핵심 무장 생산 사업을 일원화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상 무기 분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19일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3583억8600만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특수사업부 영업가치 4800억원에서 임대차 대상인 토지·건물 1170억원 등을 제외한 금액이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특수사업부의 영업 자산·부채 등 사업 일체를 양도·양수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특수사업부 직원 200여 명은 전원 고용 승계하기로 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생산 공장은 현대위아가 소유권을 유지하고 현대로템이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위아는 다음 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영업양도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상 무기 사업 일원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있다. 그동안 계열사로 나뉘어 있던 전차와 화포 생산 역량을 통합하면 부품 조달과 생산 과정의 효율성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위아가 보유한 대구경 화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 대드론 방어 기술 등을 활용하면 기존 전차 중심의 방산사업을 다양한 지상 무기체계로 확대할 여지도 생긴다.

특히 이번 인수는 현대로템이 방위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로템은 이날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1조6207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특히 방산·로봇·수소 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8412억원,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 10.5% 줄었다. 해당 분기 방산·로봇·수소 부문 수주액은 3445억원에 불과했다. 폴란드 K2 전차 계약 물량이 1차에서 2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매출 공백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란드에 이어 페루와 루마니아, 이라크 등으로 K2 전차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로템이 수직 일원화를 서두르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현대로템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지상 무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와 K806·K808 차륜형 장갑차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AS21 레드백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 7월 육군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인수 결정으로 일원화를 완성한 현대로템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현대로템의 K806·K808 차륜형 장갑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벡 사업군에서는 경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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