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신약 성과로 기술이전 문 두드린다… ESMO서 임상 성적 공개 주목

  • K-바이오, 23일 개막 유럽종양학회 대거 출격

ESMO 사진ESMO 홈페이지
[사진=ESMO 홈페이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대거 출격한다. 학회에서 공개하는 임상 데이터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만큼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파트너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6에는 에이비엘바이오, HLB, 에임드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큐리언트, 신라젠, 앱타바이오, 루닛 등이 참가한다.

우선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를 통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지바스토미그(ABL111)'와 '라지스토미그(ABL503)'의 임상 데이터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두 후보물질은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했다. 지바스토미그는 위암·췌장암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 '클라우딘18.2'를, 라지스토미그는 면역관문 단백질 'PD-L1'을 표적으로 한다. 두 물질 모두 미국 노바브릿지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9월 토베시미그의 허가 신청에 앞서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하는 추가 임상을 진행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회에서 공개될 세부 데이터가 향후 허가 전략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바스토미그의 다음 임상 개발 단계를 준비하는 한편, 라지스토미그의 병용요법 연구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HLB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를 통해 연구 3건을 발표한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전이성 흉선상피종양 대상 임상 2상 결과는 신속 구두발표 세션에 선정됐다.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함께 투여한 간암 임상 3상의 하위 분석, 담관암 치료제 리라푸그라티닙의 안전성 분석 결과도 포스터로 공개한다.

초기 단계 항체·약물접합체(ADC)도 검증대에 오른다. 에임드바이오가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기술이전한 FGFR3 표적 ADC 'AMB302'는 바이오헤이븐이 'BHV-1530'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며 이번 학회에서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바이오헤이븐은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와의 병용 임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리가켐바이오는 CLDN18.2 표적 ADC 'LCB02A'의 비임상 결과와 글로벌 임상 1·2상 설계를 포스터 2건으로 내놓는다. 해당 임상은 재발성·불응성 CLDN18.2 양성 진행성 고형암 환자 최대 191명을 대상으로 한다.

큐리언트는 CDK7 억제제 '모카시클립(Q901)'의 진행성 고형암 대상 임상 1상 결과를, 신라젠은 'BAL0891'의 단독 및 파클리탁셀 병용 임상 1상 결과를 각각 포스터로 발표한다.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 초록 5건을 선보인다.

다만 상당수가 임상 1상 또는 시험설계 단계의 초기 데이터인 만큼 후속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후기 임상 단계인 토베시미그의 OS 해석과 미국 허가 경로가 국산 항암 신약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학회 발표가 단순한 데이터 공개를 넘어 기술이전과 허가 전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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