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은행권, 국경절 '대륙 부자' 유치전…K팝 티켓·골드바까지

  • 국경절 본토 관광객 129만명 예상…'큰손' 유치 경쟁

  • 中 역외자산 과세·해외주식 규제에도 자산관리 확대

  • 본토 고객 비중 5년내 68%…홍콩 자산관리 '큰손'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홍콩 익스체인지 스퀘어 밖에서 항셍지수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홍콩 익스체인지 스퀘어 밖에서 항셍지수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금융권이 중국 국경절 황금 연휴를 맞이해 중국 본토 '큰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유층의 역외 자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K팝 콘서트 티켓부터 현금 환급, 우대 금리, 골드바까지 내걸며 본토 부자 고객 유치에 공들이고 있는 것.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HSBC 은행은 신규 고액자산 고객에게 최대 8만8000홍콩달러(약 1523만)의 혜택을 제공한다. 국경절 불꽃놀이 관람 만찬 초대권, 베이징 차이나오픈 테니스대회 입장권 또는 K팝 콘서트 티켓 등 선물도 마련했다.

DBS는 10월 1~10일 홍콩 침사추이 지점에서 100만 홍콩달러를 예치하고 신규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1500홍콩달러의 현금 환급을 제공한다. 중국공상은행(ICBC) 아시아는 신규 고객에게 연 6%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한다.

OCBC는 국경절 연휴를 이틀 앞두고 센트럴에 새 지점을 열고 총자산 800만 홍콩달러(약 14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는 올 들어 중국 당국이 역외 신탁과 보험 등 해외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한 과세 집행을 강화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 당국의 역외 신탁 수익에 대한 과세는 7월부터, 역외 보험 수익에 대한 과세는 8월부터 본격화됐다. 이번 주에는 중국 당국의 본토 투자자 해외주식 거래 단속이 홍콩에 진출한 중국계 증권사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홍콩 은행권은 중국 본토 부자들의 해외 자산관리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OCBC 홍콩은 내년까지 현지 영업 인력을 100명 늘릴 계획이다. 올해 1~8월 자산관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홍콩 은행권은 중국 본토 관광객이 몰리는 국경절 연휴를 본토 고객 유치의 기회로 보고 있다. 홍콩 정부는 올해 국경절 연휴 중국 본토 관광객 129만명이 홍콩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주요 은행들은 7일간 이어지는 연휴 동안 일부 지점의 영업 시간도 연장할 예정이다.

중국은행(홍콩)은 연휴 기간 지점을 직접 방문해 지정된 자산관리 거래를 완료한 고객에게 추첨 기회를 제공하고, 1등 상품으로 50g 순금 골드바를 내걸었다.

홍콩 은행들이 본토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산관리가 핵심 성장 분야이기 때문이다. 홍콩은 지난해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 국경 간 자산관리 허브로 올라섰다.

홍콩은행협회가 9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은행들은 자산관리를 2030년까지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특히 홍콩 현지 은행의 운용자산(AUM) 가운데 중국 본토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향후 5년 내 59%에서 68%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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