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액도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1209억4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3.5% 증가했다.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월간 기준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년 전보다 104.9% 증가한 56억3000만 달러다. 이 역시 사상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물량이 늘고 고정가격 상승세도 계속된 영향이다. DDR5 16Gb 고정가격은 지난 5월 37.5달러에서 9월 48달러까지 올랐다. 9월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9.9%로 사실상 전체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반도체 한 품목이 책임진 셈이다.
컴퓨터 수출도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과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435.3%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와 부품 수출 증가로 23.4% 늘어난 21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추석 연휴 시점 이동과 중고차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5.5% 감소한 60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선박은 LNG선과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인도 증가로 29.9% 늘어난 37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에 따른 단가 상승 영향도 컸다. 석유제품 수출은 72.0% 증가한 72억2000만 달러, 석유화학은 5.1% 늘어난 39억5000만 달러였다. 다만 수출물량은 각각 6.9%, 19.1% 감소해 수출액 증가가 상당 부분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동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어려움 등 영향으로 14.1% 감소한 16억 달러에 머물렀다.
3분기 누적 수출액은 8145억3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6.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7094억 달러)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수입은 19.7% 증가한 710억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38.0% 증가한 129억6000만 달러, 에너지 외 수입은 23.6% 증가한 58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영향이 크다. 원유 수입 물량과 단가가 각각 2.0%, 35.7% 증가했고 반도체장비(50.8%), 무선통신기기(27.3%) 등도 수입이 늘었다. 1~9월 누적 수입액은 5620억5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7% 증가했다.
이에 따른 9월 무역수지는 403억6700만 달러 증가한 498억52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른 1~9월 누계 무역수지는 2524억7500만 달러 흑자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1~9월 누적 수출이이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를 조기에 넘어선 것은 세계 시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경쟁해 온 우리 기업인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은 여전히 우리 수출에 큰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상시 가동하면서 수출규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4분기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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