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입법 차질 등 각종 악재에 비트코인이 힘을 못 쓰면서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관련주의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0.86% 하락한 5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한 달 전 거래가(6490원) 대비 11.4% 하락한 수치다. 우리기술투자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해 대표적인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된다.
또 다른 가상화폐 관련주인 한화투자증권과 갤럭시아머니트리도 이날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45%, 0.87% 하락했다. 지난 한 달 전 거래가보다 한화투자증권은 7.7%, 갤럭시아머니트리는 8.5% 하락했다.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해 거래를 마쳤고, 티사이언티픽의 최대 주주인 위지트 역시 전일 대비 0.3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미국의 금리 인상,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원에서 처리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리티법)' 처리가 무산되면서 수개월째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이날 기준 거래가 역시 8만3000달러 선으로 변동률이 0.1% 수준이다. 특히 국내 비트코인 관련주는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 관련 주식이라 거래량이 감소하면 하락하는 경향이 강한데,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난 2월 1398조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3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이달 8082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등 기대감이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매년 10월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데 빗대 관련주를 10월(October)과 상승(Up)을 합친 '업토버(Uptober)'로 표현한다. 실제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차례의 10월 가운데 10차례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 기간 평균 수익률은 약 19%에 달했다.
클래리티법 입법이 무산됐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제도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떠받치는 요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 증권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기존 규제체계 안에서 토큰화 자산과 파생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내년 2월부터 본격 토큰증권(STO) 시대가 개막한다. 블록체인 산업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에도 호재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제도 진전이 지연되면서 비트코인은 8개월래 고점인 85K 달러(한화 1억2560만원)에 도달한 이후 지루한 횡보장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다만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 숏커버, 하반기 신규 유동성 유입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제도 정비 압력이 커지고, 이러한 정책 진전 속도에 따라 상승 압력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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