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연봉 2.8억 '껑충'…10년간 보건의료인력 90만 명 늘었지만, 3명 중 1명은 '장롱면허'

  •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10년간 면허자 142만 명→232만 명

  • 의사 연평균 임금 5.6% 올라 2.85억 원 '최고'… 간호사는 대형병원 쏠림 '뚜렷'

  • 전체 면허·자격자 33%인 76.7만 명은 비활동…조산사는 유일하게 인력 감소

AI로 제작한 보건의료계열 직종 종사자들 모습 이미지AI
AI로 제작한 보건의료계열 직종 종사자들 모습. [이미지=AI]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력 면허·자격 보유자가 약 90만 명 가까이 급증했지만, 정작 이들 3명 중 1명은 현장에서 일하지 않는 이른바 '장롱면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평균 연봉은 2억 8500만 원으로 보건의료 직종 중 가장 높았으며 임금 상승률 역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의사 인력의 '수도권 쏠림'과 간호사 인력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10년 새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 232만 명의 활동 현황과 보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1·2차 조사 결과를 연계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의 시계열 변화를 심층 분석했다.
 
면허자 232.4만 명 중 76.7만 명은 '비활동'…간호조무사 '최다' 증가
복지부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의 면허·자격자 수는 총 232만 4000명으로 2013년(142만 4000명) 대비 약 90만 명 늘어 연평균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직종별로는 간호조무사가 83만 6361명(36.0%)으로 가장 많았고, 간호사 46만 180명(19.8%), 영양사 16만 4409명(7.1%), 의사 12만 8201명(5.5%) 순이었다. 10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간호조무사(+34.4만 명)였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직종은 작업치료사(연평균 12.3%)였다. 반면 조산사는 전 직종 중 유일하게 10년 전보다 인력이 감소(6430명→6323명)했다.
 
문제는 활동률이다. 요양기관 및 비요양기관에서 실제 근로활동을 하는 활동 인력은 총 155만 7000명으로 전체 면허 보유자의 67.0%에 그쳤다. 2013년 활동률(61.7%)보다는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33.0%인 76만 7000명은 특별한 근로활동을 하지 않는 '비활동 인력'으로 분류됐다.
 
의사 평균 연봉 2.85억 원으로 압도적 1위…10년간 임금 상승률도 '최고'
​​​​​​​요양기관 근무 인력의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직종 간 격차가 확연했다. 2023년 기준 연 보수는 의사가 2억 851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치과의사 2억 277만 원, 한의사 1억 368만 원, 약사 8400만 원, 간호사 5200만 원, 간호조무사 3200만 원 순이었다.
 
특히 의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임금 증가율이 5.6%로 타 직종(간호사 3.5%, 치과의사 3.1%, 약사 2.7%, 한의사 0.6%)을 압도하며 가장 가파른 임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요양기관 종별로 의사의 연 보수를 보면 상급종합병원이 1억 9976만 원인데 비해 의원은 무려 3억 2599만 원, 병원은 3억 5427만 원으로 개원가와 중소병원의 임금 수준이 월등히 높았다.
 
보건의료인력 연간 보수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보건의료인력 연간 보수 현황. [자료=보건복지부]
 
의사는 '수도권', 간호사는 '대형병원'으로…심화되는 양극화
근무 현황의 지역적, 기관별 쏠림 양상도 뚜렷해졌다. 의사의 경우 요양기관 활동 인력이 10년간 약 3만 명(8.2만 명→11.2만 명) 늘었으나, 이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근무 비중은 53.2%에서 55.6%로 증가(+1.9만 명)한 반면 비수도권 지역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
 
기관별로는 중소 규모 종합병원·병원과 대형 요양병원의 의사 증가율이 높았던 데 반해 상급종합병원 등 급성기 진료 기관의 의사 증가율은 평균(3.2%)을 밑돌았다.
 
반대로 간호사는 병원이나 의원급보다는 상급종합병원(27.4%→28.4%)과 종합병원(33.6%→34.0%) 등 대형병원으로의 근무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치과의사와 약사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80% 이상이 각각 의원급(개원가)과 약국에 편중돼 근무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의료 현장 인력의 실제 수급 상황과 근무 환경 변화를 파악하는 핵심 자료"라며 "이번 10년간의 시계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우수 인력 양성과 지역·분야별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한 정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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