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학습병행 청년 3명 중 2명은 5년 뒤에도 지역에…소멸위험지역 효과 커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부산진구·부산상공회의소 합동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부산진구·부산상공회의소 합동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상담을 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청년들이 훈련을 받지 않은 청년보다 5년 뒤에도 같은 지역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이 큰 지역에서도 정착률을 높이는 효과가 확인되면서 일학습병행이 청년의 고용 유지와 지역 정착을 함께 끌어올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4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간한 '일학습병행, 청년을 지역에 남긴다: 소멸위험지역 8곳 전부에서 정착률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일학습병행 재직자 훈련에 참여한 청년의 66%는 훈련을 시작한 지 5년 뒤에도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일학습병행에 참여하지 않은 비교집단의 동일지역 정착률은 56%로 참여자의 정착률이 10%포인트 높았다. 

분석 대상은 2014~2019년 일학습병행 재직자 훈련을 이수·수료한 당시 40세 미만 학습근로자 3만872명이다. 비교집단은 이들과 같은 기업에 같은 연도 입사한 근로자 가운데 성별과 출생연도, 근무지역, 기업 규모, 산업 등이 유사한 6만9279명으로 구성했다. 

고용 유지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훈련 참여자의 5년 후 고용유지율은 86%로 미참여자 81%보다 5%포인트 높았다. 5년 뒤에도 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만 대상으로 동일지역 정착률을 따지면 참여자가 76%, 미참여자는 69%로 7%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방에서 훈련받은 청년의 지역 잔류 효과도 컸다. 지방에서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청년 가운데 75%가 5년 뒤에도 지방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는 비교집단(67%)보다 8%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은 참여자가 11%, 비교집단이 16%다. 

특히 소멸위험지역에서도 정착 효과가 나타났다. 연구원이 2024년 기준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한 경북·경남·전북·전남·충북·충남·강원·부산 등 8개 지역에서 모두 일학습병행 참여자의 동일지역 정착률이 높았다. 8곳 중 6곳은 전국 평균인 10%포인트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남의 정착률 상승 효과가 14%포인트로 가장 컸고 강원과 경북이 각각 13%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이들 지역이 소멸위험지수 기준으로도 위험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학습병행 참여자의 정착률이 비교집단보다 높았다. 

다만 지역을 이동할 경우에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훈련 5년 뒤에도 고용 상태인 2만6613명을 분석한 결과 17개 시·도 모두 훈련을 받은 지역에 남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경기와 서울로 향하는 비중이 높았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비율 역시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일학습병행을 통한 장기 훈련 경험이 청년을 지역 노동시장에 붙들어 두는 '닻'으로 작용한다"며 "소멸위험지역에 훈련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훈련 수료 직후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별 산업구조에 맞는 훈련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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