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배 넘어 시스템까지...HD현대식 사업모델 키운다

  • NES 신설…친환경·극저온 시스템 외판 본격화

  • 국내외 조선소·선주 대상 새 수익원 확대

  •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와 유사한 구조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보유한 친환경·극저온 가스 기술을 기반으로 선박용 핵심 기자재를 시스템 상품으로 사업화하고, 외부 판매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7월 신설한 NES(Next Energy System)사업부를 통해 연료공급·가스처리 등 선박용 핵심 시스템을 국내외 조선소와 선주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2년 SD사업부를 신설해 먼저 구축한 기자재·시스템 사업화 모델과 유사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7월 1일 NES사업부를 신설하고 최근 사업 아이템 발굴과 조직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NES사업부는 기존 연구개발(R&D)·기획 단계의 핵심 기자재와 에너지 시스템 기술을 제품화하고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연료·극저온 가스를 다루는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번 NES사업부 신설은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기보다 기존 기술을 별도 제품과 시스템으로 사업화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NES사업부에 △제품 기획 △시스템 설계 △구매·공급망관리(SCM) △영업 △품질 △시운전 △보증·A/S까지 제품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획·개발·설계·구매·품질 등 전 직무에 걸친 경력직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영업 부문은 국내외 조선소, 선주,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NES 시스템의 공급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주·입찰 프로젝트 대응과 견적·계약 협상뿐 아니라 선주사의 메이커리스트(Maker List) 등재까지 담당한다. 한화오션 내부에 공급하는 기자재를 개발하는 조직을 넘어 외부 고객을 상대로 독립적인 시스템 사업을 벌이는 구조다.

사업 방식은 HD한국조선해양이 운영하고 있는 SD사업부와 유사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SD사업부를 신설해 친환경 선박용 연료공급장비와 가스선용 가스처리장비 등을 설계하고, 제작업체를 통한 기자재 조달과 품질·납기 관리, 선박 설치 이후 커미셔닝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췄다.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는 LNG·LPG·메탄올 등 친환경·대체연료 전환에 대응한 연료공급 및 가스처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에는 암모니아·메탄올 기반 차세대 연료공급시스템과 독립형 탱크, 재액화·재기화 설비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공급처 역시 HD현대 조선 계열사에 그치지 않고 국내외 조선사로 확대 중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의 사업 구조를 벤치마킹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사업부 모두 친환경 선박에 들어가는 핵심 기자재와 시스템을 별도 상품으로 만들어 외부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을 사업 방향으로 잡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직 구성과 사업 방향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 SD사업부와 유사한 부분이 많다"며 "이미 시장에서 사업화가 진행된 모델을 참고하면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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