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 늘리라더니…규제에 M&A·신사업 막힌 보험사들

  • 업무 범위 제한에 韓 보험사 신사업 확장 한계

왼쪽부터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사옥 전경 [사진=각 사]
보험사들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업 범위를 제한하는 규제가 외연 확장을 막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국내외 금융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M&A)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된 만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과 판매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2019년, 2020년, 2025년 세 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에도 지분 확대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고, DB손해보험도 올 5월 미국 포테그라 지분 100%를 인수했다. 

보험사들이 M&A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신규 가입자 기반이 줄어든 데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지급여력(K-ICS) 등 자본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보험 본업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M&A뿐 아니라 비금융 사업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건강관리 서비스의 운영·중개·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12월 말부터 건강관리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교보생명은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해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규제 탓에 사업 확대에 어려움이 크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금융사는 원칙적으로 금융업 회사만 소유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등 시장에 나온 기업이 무궁무진해도 인수할 수 있는 업종에 한계가 있는 셈이다.

계열사 주식 보유 한도 관련 규제도 생명보험사의 사업 다각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와 자기자본의 60% 이내에서만 보유할 수 있어 자금 여력이 충분하더라도 투자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헬스케어 등 비금융 신사업도 자회사를 통해 확장하는 데 제약이 있다. 보험업 법령이 자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를 제한적으로 열거하고 있어서다. 산후조리원이나 간병인 중개 사업처럼 기존 생명보험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도 현재는 자회사를 통한 사업 영위가 불가능하다.

반면 해외 보험사의 신사업 진출 규제는 완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생명보험사들은 △요양시설 △헬스케어 △건강경영 기업 컨설팅 △은행대리업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핑안보험은 헬스케어·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축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의 경우 자회사 업무 범위에 제한이 없어 비금융 진출에 자유롭다. 

금융권 관계자는 "AI를 비롯해 다양한 성장 기회를 가진 기업들이 시장에 나와 있지만 보험사가 투자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당국이 비이자수익과 경쟁 자제를 요구하는 만큼 보험사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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