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종전을 위한 협상 재개 조건을 중재국을 거쳐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이날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 이란 자금 동결 해제, 해상 봉쇄 해제 등이 담긴 종전 조건을 공개했다. 이 종전 조건은 중재국 카타르와 협의를 통해 미국에 전달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레자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또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전쟁도 종식되기를 원한다고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후티 반군 측도 사우디와의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앞서 마무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으로 입국해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나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NBC 뉴스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이란 대표단에 대해 최근 미국 입국 비자 발급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미 정부 대변인은 "(유엔총회) 주최국으로서 의무에 따라 이란 정권의 핵심 대표단은 유엔 총회 정상회의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란) 대표단은 여행 제한이 있고 사치품은 구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전부터 자국을 방문하는 이란 대표단에 대해 여행 제한 조건을 내걸었지만, 명품 매장 방문 금지 등은 작년부터 내려진 제한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유엔 총회는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지도자들이 대거 모이는 장이 될 전망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 외에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한다.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이 참석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외에도 후티반군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파이샬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이 19일 미국에 도착해 유엔 총회 기간 머물며 외교전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보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 16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간 걸프 지역 정상들과 만나 이란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고위 참모진이 중간 선거 이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 전후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지난해 유엔총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 지역과 무슬림 국가 등의 지도자들과 만나 가자지구 평화안 초안을 제시한 바 있다"면서 "그 회담 일주일 뒤 평화안이 공개적으로 발표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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