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최근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의 평균 변동률이 9월 들어 1%대로 떨어진 가운데 개별 종목의 급격한 등락을 보여주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와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왜곡을 보여주는 괴리율 초과 공시도 함께 감소하고 있다. 지수와 개별 종목은 물론 ETF 시장에서도 변동성 완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증시가 급등락 장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월평균 변동률은 9월 들어 14일까지 ±1.80%를 기록했다. 8월 2.47%에서 추가로 낮아진 것으로 7월 4.89%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개별 종목의 가격 급등락을 보여주는 VI 발동 건수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코스피·코스닥 VI 발동 건수는 9월 들어 이날까지 10거래일간 40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전체 1만115건의 약 40% 수준으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9월 전체 발동 건수는 1만건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앞서 VI 발동 건수는 7월 2만2060건까지 치솟았으며 6월에도 2만1257건을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이어졌다.
ETF 시장의 가격 왜곡 현상도 줄어들고 있다.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9월 들어 83건으로 집계됐다. 8월 507건에서 크게 감소했으며 7월 864건, 6월 1299건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더욱 크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의미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유동성공급자(LP)가 시장 상황에 맞춰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기 어려워지면서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
특히 ETF 괴리율 공시 감소는 시장의 가격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TF는 기초자산 가격뿐 아니라 수급과 거래량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실제 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의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낮아지면 이 같은 가격 왜곡 가능성도 줄어든다.
금융당국의 괴리율 관리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9일부터 ETF와 ETN의 괴리율 관리의무 기준을 기존 국내 3%·해외 6%에서 국내 2%·해외 5%로 강화했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진 가운데 LP들의 관리 기준까지 강화되면서 ETF 가격 안정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ETF의 괴리율이 갑자기 확대되는 사례도 줄고 있다"며 "LP 입장에서도 시장가격에 맞춰 호가를 제시하고 관리하기가 한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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