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찾은 새만금 수변도시. 약 2만명이 살 도시가 들어설 자리에는 흙더미와 중장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새만금 1~3권역을 잇는 남북도로 1축에서 바라본 현장에서는 조경과 관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2024년 심은 해송 250그루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도시의 모습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의 9조원 규모 투자계획을 유치한 새만금이 근로자와 가족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관건은 기업 유치가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느냐다. 산업시설 건설과 함께 주택과 생활 기반을 갖추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수변도시는 총사업비 1조9985억원을 투입해 6.25㎢ 규모로 조성한다. 약 2만명을 수용할 계획이며 입주 기업 근로자와 가족 등이 생활할 정주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투자 예정 부지인 1산업단지 7~8공구에서는 땅속에 구멍을 뚫어 지층 상태를 확인하는 지반조사가 한창이었다. 이 일대에는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첫 사업인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3월 착공이 목표다.
기업 투자에 대한 기대는 주변 부동산으로도 번졌다. 군산 월명로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A씨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 투자계획 발표 당시 한두 달간 주변 상가와 토지, 아파트 가격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A씨는 “그때는 조그마한 부안 농지 가격을 물어보는 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문의가 다소 줄었다고 덧붙였다.
수변도시 첫 용지 분양은 마무리됐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해 11월 단독주택용지 67필지와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를 공급해 분양 공고 이후 31일 만에 모두 분양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 투자계획 발표에 앞선 성과인 만큼 이를 현대차 투자 효과로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다.
공사는 이달 주거 전용 35필지와 점포 겸용 10필지 등 단독주택용지 45필지를 추가 공급하고, 내년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용지 공급 이후에도 주택 건설과 입주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근로자를 수용할 주거시설이 갖춰지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
생활 기반 조성도 진행 중이다. 공사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한 외국교육기관을 2030년 개교한다는 목표로 지난 4일 호주 사립학교 헤일리버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기관 설립에 필요한 인적·물적 지원과 정보 공유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원광대학교와도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사업계획 설명 당시 병원 규모와 건립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기업 투자 일정과 주택·생활시설 공급 일정이 맞물릴지가 정착을 위한 관건이다. 생활 기반 조성이 늦어지면 일자리가 늘어도 근로자들이 주변 도시에서 출퇴근할 가능성이 있다.
김제 광활면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새만금 주변 토지나 아파트 가격 문의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장이 지어지고 근로자가 유입된 단계가 아니어서 매매가격이나 거래량을 움직일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