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이슈] 대경선 청도 연장, 국가철도망 반영 첫 관문 넘을까

  • 경산~청도 24㎞ 연장·사업비 428억원…기존 경부선 활용 구상

  • 청도군 "경산까지 13.9분"…통근·관광 등 대구권 접근성 개선 기대

  • 사업 확정 아닌 국가계획 반영 단계…수요·재원·운행계획 구체화 과제

박권현 청도군수는 지난 8일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대경선 경산청도 연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청도군
박권현 청도군수는 지난 8일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대경선 경산~청도 연장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청도군]


대구권 광역철도인 '대경선'의 청도 연장 여부가 청도지역의 주요 교통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경선은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해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광역철도로 지난 2024년 12월 개통했다. 일반열차와 달리 대구·경북권의 출퇴근과 통학 등 일상적인 이동을 담당하는 광역교통수단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종점은 경산역이다. 청도군은 이 대경선을 기존 경부선 철로를 활용해 청도역까지 24㎞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위해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사업이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첫 관문을 넘는 것으로, 이후에도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재원 분담 등 후속 절차가 남는다.
 

2022년부터 준비…국가철도망 반영에 총력


청도군의 대경선 연장 추진은 2022년부터 본격화됐다.

군은 2022년 6월 자체 예산으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2024년 4월 경상북도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 반영을 신청했다.

경북도 역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광역철도 사업 가운데 경산~청도 대구권 광역철도를 포함시켰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지난 8일 서울에서 김태병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반영을 요청했다.

청도군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오는 12월 확정·고시될 예정인 만큼 현재를 사업 반영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새 철로 아닌 기존 경부선 활용…사업비 428억원 추산


청도군이 건의한 노선은 현재 대경선 종점인 경산에서 청도까지 24㎞를 연장하는 것이다.

군이 추산한 총사업비는 428억원으로 국비 243억원, 도비 52억원, 군비 133억원이다.

별도의 노선을 새로 건설하는 대신 기존 경부선의 여유선로를 활용한다는 것이 사업의 특징이다.

청도군은 신규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사업비 부담을 낮추고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대경선 구미~경산 구간은 2024년 12월 개통했다. 구미에서 대구를 거쳐 경산까지 61.8㎞를 연결하며 대구·경북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환승체계도 적용되고 있다.

청도 연장이 실현되면 기존 경부선 일반열차 이용과는 다른 광역교통망 편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청도~경산 13.9분…대구 생활권 가까워질까


청도군이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는 대구·경산 접근성 개선이다.

군은 대경선이 청도까지 연장될 경우 청도~경산 이동시간이 약 13.9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산에서 대구 도심과 구미까지 대경선이 이어지는 만큼 청도 주민들의 통근·통학 선택지가 넓어지고 대구권과의 생활권 연계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관광 측면에서도 기대가 크다.

청도는 대구·경산과 인접해 주말 관광객과 체류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광역철도가 청도까지 연결될 경우 승용차에 집중된 관광 이동수요 일부를 철도로 분산시키고 청도역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지와 연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청도군은 2024년 기준 생활인구가 연간 34만명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승용차 이용수요 일부를 철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 논리로 제시하고 있다.

청도가 이미 경부선 일반열차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경선 연장의 핵심은 단순히 철도가 하나 더 생긴다는 데 있지 않다.

광역철도 특유의 운행 빈도와 환승체계를 통해 철도가 관광뿐 아니라 일상적인 출퇴근과 통학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실질적인 효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428억원이면 끝?…수요와 실제 운행계획 따져봐야


과제도 있다.

우선 군이 제시한 428억원은 현재 단계에서 추산한 사업비다.

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사업비와 지방비 부담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행 국가재정법상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기준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면서 국가 재정지원 규모가 300억원 이상이다. 현재 청도군이 제시한 사업비와 국비 규모는 이 기준보다 낮지만 향후 총사업비가 증가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이용수요도 보다 구체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과 생활인구가 많다는 것과 광역철도 이용객이 충분하다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평일 통근·통학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승용차와 버스 이용자 가운데 어느 정도가 철도로 이동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인 수요자료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연장 이후 배차간격과 운행횟수도 중요하다.

현재 구미~경산 대경선은 평일 약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지만 청도 연장 구간의 구체적인 운행계획은 아직 정해진 단계가 아니다.

청도까지 연결되더라도 운행횟수가 적다면 통근·통학을 위한 광역철도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
 

'철도 연장'보다 중요한 것은 청도 생활권의 변화


대경선 청도 연장의 장점은 비교적 분명하다.

기존 철도를 활용해 새로운 광역교통망을 구축할 수 있고, 대구·경산 접근성이 개선되면 주민 이동뿐 아니라 관광과 정주여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사업의 필요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지역 숙원이라는 당위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실제 이용수요와 지방비 부담, 운행횟수, 기존 일반열차와의 역할 분담 등 사업이 구체화될수록 확인해야 할 문제도 늘어난다.

무엇보다 현재는 사업 확정 단계가 아니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기다리는 단계다.

청도군이 기존 경부선 활용이라는 비용상 강점과 대구권 접근성 개선 효과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우선 관건이다.

대경선 청도 연장이 국가계획이라는 첫 관문을 넘어 실제 주민들의 통근·통학과 관광 이동을 바꾸는 생활철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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