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부산 북구와 서부산권 현안 해결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 사업의 공은 부산시에 돌리고, 자신은 국회 차원의 예산 확보를 돕겠다는 실용주의적 구상을 내비쳤다.
부산시와 한 의원은 14일 오전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 부산시 측에서는 오석근 미래혁신부시장과 정무특별보좌관,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했으나, 별도로 면담이 추진됐던 전재수 시장은 참석하지 않아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날 논의 테이블에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등 9개 지역 핵심 현안이 올랐다. 이와 함께 국립양자혁신센터 설립, 해양항만 AX 실증센터 구축,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플랫폼 등 내년도 국비 확보가 필요한 17개 사업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특히 한 의원은 북구의 주요 과제로 '경부선 철도 입체화'와 '철도 차량기지 이전'을 제시했다. 과거 구포 발전을 이끌었던 철길이 현재는 도심을 단절시키고 지역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진단에서다.
또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 이후 심화된 만덕 진출입 구간의 교통 정체 문제도 주요하게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는 도로 구조 개선비와 교통영향 모니터링 용역비 등 21억 9000만원을 확보해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 의원은 "인구와 사업 효율성만으로 예산을 배분하면 서부산권이 계속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개발 수요와 사업성이 높은 동부산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동서 격차가 더 벌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직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은 한 의원은 "자잘한 사업을 끼워 넣는 방식이 아니라 북구에 큰돈이 몰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저는 국회에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전 시장을 향해서는 "북구 시민들이 전재수 의원을 부산시장으로 만들어준 것 아니겠느냐"며 "전재수 시장이 주인공이 되고 제가 조연이 돼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구포·덕천·만덕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앞에서는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 차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최근 한 의원과 북구 행사에 동행한 국민의힘 김효정 부산시의원을 향해 민주당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도 "부산을 위한 길이라면 전재수 시장과도 손을 잡는다"며 "찌질하게 뒷다리 잡지 말라"고 직격했다.
이날 질의응답은 15일로 예정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관련 내용으로 이어졌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지인 양모 씨의 부탁을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연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은 당시 임상시험에서 환자 93명에게 투약됐다.
한 의원은 동물실험 폐사 관련 기록이 누락된 의약품이 사람에게 투약됐다며 이를 '독약 로비'로 강도 높게 규정했다.
다만, 식약처는 해당 임상시험 환자에게서 중대한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투약받은 93명이 실제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부당한 영향력 행사 여부는 청문회에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 의원은 전날 후보직을 사퇴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언급하며 "김 후보자를 살리기 위한 '희생타'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승원을 살리고 용혜인을 버리는 '김생용사'를 하려다가 결국 '김생이사'가 될 것"이라며 "김승원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이면 이재명 정권이 죽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 의원은 "보수에 필요한 것은 싸우는 것 자체가 아니라 이기는 것"이라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원들이 함께 싸워주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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