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에 사는 소년에게 서울은 철길 끝의 먼 도시였다. 광천고를 졸업한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은 한남대에서 도시지역계획을 공부했다. 고향 홍성과 대전, 서울을 잇던 장항선은 그의 청년 시절을 관통한 길이었다. 역마다 오래 머물던 완행열차와 통일호 열차의 기억을 간직한 그가 서울에 삶의 터전을 잡은 것은 대학 4학년이던 2004년 취업을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22년. 지방 청년으로 상경했던 그는 1000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이자 118명 의원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 의장석에 앉았다. 그러나 그는 의장 자리를 "최고의 자리"라고 치켜세우는 말엔 손사래를 쳤다. "최고의 자리는 따로 없고 잠시 스쳐 가는 자리"라는 대답이었다. 자리를 권력보다 책임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묻어났다.
정치에 들어오기 전 그는 공인노무사로 약 10년간 일했다. 노무사 사무실의 문은 대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아니라 임금과 해고, 산업재해와 노사 갈등 앞에서 막막해진 사람이 두드렸다. 사건을 해결하는 보람은 컸지만, 한 사람의 분쟁을 사후에 수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라났다. "조금 더 크게 주민과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정치 입문의 출발점이었다.
2018년 관악 제3선거구에서 처음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노동 현장을 경험한 이력은 관악의 과제를 보는 렌즈가 됐다. 구릉지 저층 주거지의 재개발, 난곡선·서부선 추진, 오래된 학교시설 개선을 '주거·교통·교육'이라는 세 축으로 묶었다. 청년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동네가 아니라 아이를 키워 성인이 될 때까지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의장 경선의 자산은 화려한 세력보다 관계였다. 그는 초선 때부터 선배·동료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눴다고 했다. 5선과 4선 의원들이 경쟁한 무대에서 한 사람씩 찾아가 자신의 포부를 설명했고, 일상에서 축적한 신뢰가 표로 돌아왔다. 온화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TBS 정상화와 절차적 정당성, 장애인의 이동권·노동권을 말할 때는 입장이 또렷했다.
장항선의 청년은 이제 서울시정이라는 거대한 열차의 한쪽 제동장치를 맡았다. 무조건 멈추지도, 무조건 속도를 내지도 않겠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멈출 때와 나아갈 때를 가려내는 일. 임만균이 말하는 의장직의 무게는 바로 그 판단에 있다.
그로부터 22년. 지방 청년으로 상경했던 그는 1000만 서울시민의 대의기관이자 118명 의원을 대표하는 서울시의회 의장석에 앉았다. 그러나 그는 의장 자리를 "최고의 자리"라고 치켜세우는 말엔 손사래를 쳤다. "최고의 자리는 따로 없고 잠시 스쳐 가는 자리"라는 대답이었다. 자리를 권력보다 책임으로 받아들이려는 태도가 묻어났다.
정치에 들어오기 전 그는 공인노무사로 약 10년간 일했다. 노무사 사무실의 문은 대개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아니라 임금과 해고, 산업재해와 노사 갈등 앞에서 막막해진 사람이 두드렸다. 사건을 해결하는 보람은 컸지만, 한 사람의 분쟁을 사후에 수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자라났다. "조금 더 크게 주민과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정치 입문의 출발점이었다.
2018년 관악 제3선거구에서 처음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노동 현장을 경험한 이력은 관악의 과제를 보는 렌즈가 됐다. 구릉지 저층 주거지의 재개발, 난곡선·서부선 추진, 오래된 학교시설 개선을 '주거·교통·교육'이라는 세 축으로 묶었다. 청년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동네가 아니라 아이를 키워 성인이 될 때까지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의장 경선의 자산은 화려한 세력보다 관계였다. 그는 초선 때부터 선배·동료들과 격의 없이 이야기하고 고민을 나눴다고 했다. 5선과 4선 의원들이 경쟁한 무대에서 한 사람씩 찾아가 자신의 포부를 설명했고, 일상에서 축적한 신뢰가 표로 돌아왔다. 온화하고 낮은 목소리지만, TBS 정상화와 절차적 정당성, 장애인의 이동권·노동권을 말할 때는 입장이 또렷했다.
장항선의 청년은 이제 서울시정이라는 거대한 열차의 한쪽 제동장치를 맡았다. 무조건 멈추지도, 무조건 속도를 내지도 않겠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시민의 이익을 기준으로 멈출 때와 나아갈 때를 가려내는 일. 임만균이 말하는 의장직의 무게는 바로 그 판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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