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GGGF] 정호용 HD현대일렉트릭 부서장 "AI 팩토리, 비수도권 분산 필요해"

  • 韓 전력망 문제 원인 '지역 불일치'...수요·발전 지역 엇갈려

  •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전력계통영향평가로 해소해야

정호용 HD현대일렉트릭 ICT 솔루션 부서장이 안정적인 AI 팩토리 운영 위한 K-전력망 혁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3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정호용 HD현대일렉트릭 ICT 솔루션 부서장이 '안정적인 AI 팩토리 운영 위한 K-전력망 혁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3[[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팩토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발전 여력이 있는 비수도권으로 입지를 분산해야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8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포럼(2026 GGGF)'에서 정호용 HD현대일렉트릭 ICT솔루션연구실 부서장은 "AI 팩토리 확대에 대응하려면 전력 수요와 전력망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전력망의 유연성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서장은 현재 국내 전력망의 가장 큰 문제로 수요와 발전설비 간 '지역 불일치'를 꼽았다. 국내 전력 수요 중 약 4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지만 원전과 석탄발전, 해상풍력 등 대규모 발전설비는 대부분 비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수백km에 이르는 장거리 송전에 의존하고 있다. 송전선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수도권은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비수도권에서는 생산할 수 있는 전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AI 팩토리의 수도권 집중은 이러한 불균형을 더욱 심화하고 있다. 한전 전력계통 종합정보에 따르면 2024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전력계통 접속 신청 976건 가운데 수도권이 652건으로 67%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신청은 324건으로 33%였다.

지역별 계통 여력 차이도 뚜렷했다. 수도권 신청 건에 대한 1차 기술검토 통과율은 50%로 비수도권 통과율 88%를 크게 밑돌았다. 본심사 통과율도 수도권은 43%에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87%에 달했다. AI 팩토리 수요는 수도권에 몰리고 있지만 실제 전력망 접속 여력은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정 부서장은 지역 불일치를 해소할 제도적 수단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제시했다. 2024년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특별법은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 등을 통해 대규모 전력 수요의 지방 이전을 유도할 수 있다.

전력계통영향평가는 계약전력 10MW 이상 대규모 전력 사용시설이 전력망에 접속하기 전 계통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제도다. 수도권 등 계통이 혼잡한 지역으로 대규모 부하가 몰리는 것을 조정하고 비수도권으로 입지를 분산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다만 정 부서장은 AI 팩토리의 지역 분산만으로 전력망 부담을 모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AI 팩토리는 수백 MW에서 수 GW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학습 작업의 가동과 중단에 따라 초 단위로 부하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그리드 코드는 발전과 송전 등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달하는 측의 의무를 주로 규정했지만 AI 데이터센터처럼 계통에 큰 영향을 주는 수요처에도 의무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 부분 부하 변동은 데이터센터가 자체적으로 제어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춰 줄여나가는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며 "ESS는 데이터센터의 부하 변동성을 완화하고 계통의 주파수 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만큼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 인프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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