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연극으로 배우는 청렴…"공직생활 속 선택이 곧 청렴"

  • 300여 명 참여한 '청렴 온 스테이지' 개최…연극으로 사례 공감하고 특강으로 법적 기준 확인

딱딱한 청렴교육은 그만…속초시 연극으로 ‘청렴’을 묻다 사진속초시
딱딱한 청렴교육은 그만…속초시, 연극으로 ‘청렴’을 묻다. [사진=속초시]

속초시가 청렴을 어렵고 딱딱한 법과 규정의 영역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공직생활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의 문제로 풀어내는 이색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시는 9월 1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속초시청을 비롯해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속초문화관광재단, 속초시체육회 임직원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극과 특강을 결합한 반부패·청렴교육 ‘청렴 온 스테이지(On Stage)’를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높이고 민선 9기 시정방침인 ‘공정·신뢰·도약’의 가치를 조직문화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직원들에게 관련 법령과 행동기준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교육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공연을 통해 실제 상황을 먼저 접하고, 이후 전문가의 설명을 통해 올바른 판단 기준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교육의 몰입도를 높였다.
 
청렴은 공직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지만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명확하게 선을 긋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무와 관련된 이해관계가 얽히거나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 민원인이나 관계자로부터의 부탁, 부정청탁 등 여러 상황에서 공직자의 판단 하나가 조직의 신뢰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는 이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교육에 담았다. 거액의 금품수수나 대형 비리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보다는 공직생활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로 구성해 직원들이 등장인물의 선택을 지켜보며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연극에서는 이해관계가 얽힌 업무 상황을 비롯해 갑질, 부정청탁 등 공직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사례가 무대에 올랐다. 등장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선택이 주변 인물과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면서 참석자들이 자연스럽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청렴을 외부의 감시나 처벌을 피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기준으로만 받아들이는 데서 벗어나 공직자 개인의 일상적인 판단과 행동에서 출발하는 가치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극에 이어 진행된 특강에서는 공연에서 다뤄진 사례에 실제 법과 제도가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청렴교육 전문강사가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공연 속 상황과 연결해 설명하면서 직원들이 평소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반부패 관련 법령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법 조항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앞서 공연에서 등장한 사례를 바탕으로 어떤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공직자로서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지를 짚어보면서 교육 내용의 실효성을 높였다.
 
속초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공감과 이해’에서 ‘판단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연극을 통해 실제 조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접하면서 청렴의 의미를 피부로 느끼게 하고, 이어지는 특강을 통해 법령과 행동강령에 따른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교육 내용을 업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공직사회의 청렴도는 제도와 규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일상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때문에 조직 내부에서 청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성원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속초시는 이번 ‘청렴 온 스테이지’를 계기로 청렴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청렴의 가치가 행정 현장과 조직문화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실천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속초시청뿐 아니라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속초문화관광재단, 속초시체육회 등 시와 연계된 기관 임직원들이 함께 교육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청렴문화 확산의 범위를 넓혔다는 의미도 있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수준과 신뢰도는 개별 부서나 기관을 넘어 공공부문 전체의 업무 방식과 연결되는 만큼 구성원 모두가 공정성과 책임의 가치를 공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민선 9기 시정방침인 ‘공정·신뢰·도약’ 역시 청렴행정과 맞닿아 있다. 공정한 기준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시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야 지속적인 시정 발전과 지역의 도약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무대 위 이야기는 공연으로 끝나지만 청렴에 대한 고민과 실천은 우리의 일상과 업무 속에서 계속돼야 한다”며 “공정한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민의 신뢰를 얻는 첫걸음이고, 그 신뢰가 결국 속초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렴의 가치가 실제 행정과 조직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감될 수 있도록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속초시는 앞으로도 공직자들이 실제 업무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을 중심으로 청렴의 기준을 함께 고민하고 공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조직문화를 확산해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행정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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