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 내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가 전시돼 있다. [사진=조재형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가 어떻게 하면 책임 있는 제품으로 성인 흡연자에게 제공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아이코스 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만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 및 홍보 부문 부사장은 액상형 전자담배 ‘비브(VEEV)’의 출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 고민은 한국필립모리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비브의 제품 구조에 반영됐다. 비브는 사용자가 액상을 직접 주입하거나 섞을 수 없는 폐쇄형 포드와 충전식 기기를 적용했다.
전용 포드에는 천연 니코틴과 식품 등급 향료를 사용했다. 회사는 이를 앞세워 아이코스 중심이던 국내 비연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액상형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날 매장 중앙에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의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 ‘비브 인프라임(VEEV inPRIME)’이 5가지 색상으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알루미늄 소재의 기기는 포드를 끼우면 별도의 액상 주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매장에서는 16가지 각인·프린팅을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제공한다.
액상 혼합 막고 충전해 재사용
한국필립모리스가 가장 강조한 비브의 차별점은 폐쇄형 포드 방식이다. 액상을 직접 넣는 오픈형과 달리 사전에 액상이 충전된 전용 포드 ‘비비 인프라임(VEEBI inPRIME)’만 장착해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용자가 임의로 액상이나 성분을 혼합하는 것을 막아 제품 성분과 사용 방식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시중에는 합성 니코틴을 사용하는 제품도 있지만 비브는 천연 니코틴을 원료로 썼다”며 “검증된 원료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기기는 충전해 반복 사용하고 액상이 떨어지면 포드만 교체하는 구조다. 약 40분이면 완전 충전된다. 김기백 한국필립모리스 뉴 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는 “10분 안에 배터리의 약 70~8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드밴스베이프 인덕션 시스템’을 적용해 포드 안 가열체를 유도 가열하고, 액상 부족 시 가열을 멈추는 기능과 기기 상태를 진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넣었다.
전용 포드는 5종으로, 국내 제품의 니코틴 함량은 0.9%다. 포드 용량은 2㎖이며 회사 측은 1회 사용시간 1초 기준 약 1400회 흡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주한 대외 정책 및 홍보 부사장, 김태형 소비자 경험 총괄 상무, 김기백 뉴 프로덕트 시니어 매니저, 김재현 과학 커뮤니케이션 부장.[사진=한국필립모리스]
비브의 국내 진출은 액상형 전자담배를 둘러싼 제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올해 4월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합성니코틴 제품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김 부사장은 “정부에서도 합성니코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고 최근 담배사업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가 이뤄졌다”며 “정부 정책을 지지하고 관련 규제를 준수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했다.
비브는 당초 6월 22일 출시 예정이었지만 8월로 미뤄졌다. 김 부사장은 “제품 안전성 문제 때문은 아니었다”며 “표기 등을 포함한 출시 준비 사항을 다시 점검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아이코스·비브, ‘멀티 카테고리’ 전략
이번 출시는 아이코스와 비브를 동시에 운영하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멀티 카테고리’ 전략과 맞닿아 있다.
김태형 소비자경험총괄 상무는 “기존 아이코스 이용자가 비브를 함께 사용하거나 두 제품을 오가는 것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라며 “비연소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MI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순매출 가운데 비연소 제품 비중은 42%로, 관련 제품은 10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브의 올해 상반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회사 측은 유럽 폐쇄형 포드 시장 1위라고 밝혔다.
PMI는 2030년까지 전체 순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비연소 제품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지난해 전체 R&D 비용의 99.7%를 해당 분야에 썼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8일부터 아이코스 직영 매장에서 비브 판매를 시작했고, 26일부터는 편의점과 베이프숍 등 전국 1만4000여개 판매처로 유통망을 확대한다.
비브 인프라임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9000원, 전용 포드는 1개당 8000원이다. 출시 프로모션을 적용하면 기기는 아이코스 직영점에서 1만원, 편의점에서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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