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38척의 중국 컨테이너선이 중국 항구를 출발해 북극항로 노선을 활용해 러시아 혹은 북유럽으로 향했다고 홍콩 SCMP가 18일 전했다. 38척의 컨테이너선 중 절반은 북극항로를 통해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해 북극항로를 통과한 중국의 선박은 23척이었으며 이 중 상업용 선박은 17척이 통과했다. 2024년의 북극항로 통과 선박은 15척이었다.
또한 중국 해운사 시레전드(Sea Legend)가 이번 달부터 중국과 유럽을 잇는 북극항로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10월까지 중국 닝보항과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를 오가는 8편의 컨테이너선 노선을 편성했다. 회사 측은 이미 첫 두 편의 컨테이너선은 만재됐으며, 이후 주문도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운항하는 시레전드는 북극항로를 통해 주로 전기차·리튬배터리·태양광 제품 등을 유럽으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또한 중국에게 북극항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는 강점도 존재한다. 빈나 차카로바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태평양 공급망을 통해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원자재를 공급받는 길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중국이 북극항로에 투자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북극항로 운행 선박 수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화물량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 상황이다. 하지만 북극항로는 향후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이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자 논평을 통해 "중국은 역량과 신뢰도 측면에서 북극 문제에 있어 점점 더 믿을 만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중국은 수년간 극지 과학 탐험에 꾸준히 투자하고, 북극 기후 변화 연구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유럽 북극 항로는 중요한 국제 공공재"라며 "북극의 미래는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아니라 국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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