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삼성전자·하이닉스 호황에도…개인투자자는 왜 힘든가

  • "연금·간접투자 활성화하고 장기투자 환경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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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용 신한은행 PWM일산센터 PB팀장 [사진=신한은행]

요즘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천문학적 영업이익과 주주환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힘들어하고 있다.

오랫동안 부동산과 예금에 편중된 자산으로 운용하던 개인들이 최근 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투자방법과 행태로 인해 자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주식시장 회전율은 201%로 미국의 약 3배, 일본의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코스피 2.7개월, 코스닥 1.1개월 수준까지 단축됐고 개인투자자의 실제 매매 포지션은 평균 10일에 불과할 정도로 단기화 됐다. 

일반적으로 단기투자는 장기투자보다 성과가 저조하다. 그 이유는 과잉확신에 따른 과도한 거래 비용 누적, 심리적 만족을 위한 처분 효과, 추동 매매와 정보 열위, 복리 효과의 상실 등이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높은 단기투자 성향을 보이는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직접투자 비중, 편리한 모바일 거래 환경, 테마나 이슈 중심의 주식 투자 경향, 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면 특정 종목 또는 소수 테마에 편중된 집중투자 현상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투자를 하는 이유는 심리적 요인과 합리적 요인 그리고 개인의 자산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과잉확신 편향, 친숙성 편향, 군중심리 및 추종매매, 단기 자산 형성을 위한 복권형 주식의 선호 현상 등이 있다. 합리적인 요인으로는 압도적인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이 있다. 2026년 반도체주처럼 압도적인 실적과 성장 스토리가 있는 경우 불확실한 여러 종목에 분산하기보다 이해하기 쉽고 확실한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으로 나타난다.

개인의 집중투자 경향은 단기투자와 맞물리며 주식의 장기적 성과 수혜를 어렵게 만든다. 집중투자에 따른 주요 문제점은 개별 기업의 위험을 과도하게 부담한다는 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확대 및 투자 성과 부진, 시장 과열 국면에서 감내할 수 없는 손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집중투자가 레버리지 투자 및 신용 거래와 결합하여 투자 위험을 극대화시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투자자의 단기투자 및 집중투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환경적 개선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등 연금 선진국의 경우 연금 제도의 정착 및 활성화로 개인들의 노후자산이 간접투자상품을 통한 효율적인 분산투자로 운용되며 장기적인 투자 성과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의 활성화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을 통해 개인의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장기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거래비용이나 세제 측면의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개인의 장기투자를 장려하고 유도해야 한다.

또 장기투자 및 분산투자를 위한 금융기관의 상품 및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가 자산의 집중도나 단기 매매 정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위험이나 매매회전율을 시각화하여 제공한다면 개인의 투자판단과 매매 거래에 있어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투자자 교육이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정보 접근성은 높지만 투자 경험 및 역량은 부족해 행태적 편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신규·저연령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해 사회 초년생들이 올바른 투자 방식으로 장기투자를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개인투자자의 단기투자 및 집중투자 선호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판단과 책임으로 돌려선 안될 사회적 문제다. 개인의 자산관리 및 투자가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역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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