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만난 최태원·정기선...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협력 확대

  • SK이노베이션, 글로벌 SMR 사업 참여 본격화

  • HD현대,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 속도 높인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4일 조정식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4일 조정식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1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차세대 원전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기자재 공급과 사업 참여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와 글로벌 사업 확대·국내 적용 검토
(앞 오른쪽부터)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SMR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고 (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앞 오른쪽부터)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가 14일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SMR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고 (뒤 오른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장관,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테라파워의 2대 주주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테라파워와 차세대 비경수형 SMR인 나트륨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건설 중인 SMR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참여 범위를 확대한다. 양사는 국내 SMR 공급망 활용 확대와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글로벌 SMR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합의서 체결 이후 게이츠 이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을 갖고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의 발전 방향,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SK는 LNG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와 산업단지의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SMR을 안정적인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최 회장이 강조해온 'AI 풀스택' 전략의 에너지 부문을 구체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와 전기화 역량을 모두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그룹이 AI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합의는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가 나트륨 SMR의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테라파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K-나트륨 사업모델의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제조·생산설비 투자 속도 ↑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4일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14일 테라파워 빌 게이츠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육상 원자로의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HD현대]
HD현대도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현재까지 진전된 협력 사항을 바탕으로 육상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다각도의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은 지난 5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테라파워가 나트륨 기술 제공, HD현대가 주기기 제조, 현대건설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HD현대는 추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상용화에 대비한 생산 설비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2022년부터 이어져왔다. HD한국조선해양이 당시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시작했고,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을 수주해 관련 제작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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