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히는 서부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출신 인사를 부지사 후보로 영입해 러닝메이트로 함께 선거를 치러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보수의 거목 존 매케인(1936~2018) 전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는 등 보수세가 여전히 강한 이 지역에서 중도 우파 유권자들을 흡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이날 케이티 홉스(57) 애리조나 주지사는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존 가일스(66) 전 메사시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가일스 전 시장은 2014~2025년 메사시장을 지냈다. 메사는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동부에 있는 도시로 한국계 등 아시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악시오스 피닉스는 가일스 전 시장이 인생의 대부분을 공화당원으로 보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절 공화당과 결별했다고 분석했다. 가일스 전 시장은 2022년 민주당원인 케이티 홉스 당시 주지사 후보를 지지했으며, 2024년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당시 대선 후보를 밀었다. 그는 심지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발언도 했다.
현지 KTAR 방송에 따르면, 가일스 전 시장은 올해 5월 17일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인 기록에 있는 자신의 서류에 지지 정당을 무소속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는 서류가 확인되는 1986년부터 이 때까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다.
홉스 주지사의 가일스 카드를 두고 악시오스 피닉스는 "치열한 재선 싸움에 직면한 홉스 주지사가 중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선택한 카드)"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홉스 주지사가 재선하려면 중도 우파 및 무당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애리조나 유권자 중에는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미 NBC뉴스도 "2022년 주지사 선거에서 홉스는 카리 레이크 공화당 후보를 1% 미만의 (득표차로 간신히) 이겼다"면서 "홉스 (주지사는) 최근 (자신의) 재선을 지지하는 전현직 공화당 및 무소속 지도자들과의 연합도 결성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홉스 주지사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로는 친 트럼프 성향으로 매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활동가 출신인 앤디 빅스 연방 하원의원이 나선다. 빅스는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데이비드 슈와이커트에 압승하며 본선 티켓을 쥐었다. NBC는 빅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국경 문제와 감세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빅스의 러닝메이트로는 농업 전문가 출신의 보수주의자인 시네 커 전 주상원의원이 나선다. 커 전 의원은 모든 종류의 낙태에 반대하고 있다. 커 전 의원은 작년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농업서비스국 애리조나 지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사임했다.
애리조나에서 부지사를 선거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주민 투표를 통해 부지사직 선출 제도가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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