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과 묵호항의 중장기 발전 방향이 국가 항만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기면서 동해시가 항만 개발과 지역 발전을 연계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을 확정·고시함에 따라 동해항은 산업·물류와 해양안보 기능을 갖춘 복합 거점항만으로, 묵호항은 여객과 해양관광 중심의 특화항만으로 기능을 재편하는 밑그림이 제시됐다.
이번 국가계획은 앞으로 동해항과 묵호항의 항만 기능을 재배치하고 관련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동해항의 물류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양안보와 신해양산업 기능을 보강하고, 묵호항은 기존 화물 중심 기능에서 벗어나 여객과 관광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향이어서 지역의 산업·관광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동해항은 북부두의 기타광석 화물 처리 기능을 향후 동해신항으로 이전하고, 시멘트 처리 기능은 남부두로 집적화하는 방식으로 항만 기능을 재편한다.
북부두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선 부두를 비롯해 해양경찰 스마트정비 지원부두, 국가어업지도선 부두 등을 조성해 해양안보와 신해양산업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동해항이 기존의 산업·물류 기능에 더해 국가 차원의 해양안보와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복합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것으로, 향후 동해신항 개발과 맞물려 항만 전체의 기능과 물동량 처리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묵호항의 변화 방향은 더욱 뚜렷하다. 화물 기능을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국제여객터미널 신축과 항만재개발 등을 통해 여객과 해양관광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묵호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을 통해 항만과 도심을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는 항만공간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떻게 전환하고 활용할 것인지가 지역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항만 기능 변화에 맞춰 물류 수송을 뒷받침할 교통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국도38호선 단봉동과 국도7호선을 연결하는 총연장 2.7㎞ 규모의 항만 연결도로와 항만공단1로에서 동해신항을 연결하는 0.76㎞ 규모의 항만 진입도로가 구축될 예정이다.
이들 도로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동해신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항만에서 발생하는 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통해 물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규모 항만 개발의 효과가 항만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배후 산업단지와 지역 경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항만과 도심, 산업시설을 연결하는 교통망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해시는 최근 국가계획에 주요 전략사업이 반영되고 관련 국가예산 확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동해항과 묵호항의 중장기 발전 기반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과 사업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사업과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항만 개발을 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SOC 사업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시정 전반과 연계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항만 관련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간부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동해항 주요 시설과 선석별 기능, 화물 처리체계, 동해신항 개발 현황 등을 직접 살펴보는 현장 중심의 항만 이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을 직접 찾아 시설별 기능과 물류 흐름을 확인하고 국가 항만정책의 방향을 현장에서 이해함으로써 항만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행정 전반에서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항만을 산업·경제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관광과 도시개발, 교통, 정주여건 등 다양한 시정 분야와 연계해 바라볼 수 있는 행정 기반을 갖추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동해시는 향후 동해신항 개발과 동해항 기능 재편 과정에서 지역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찾고, 항만 배후지역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관광과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차원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가가 항만의 큰 틀을 결정하고 항만당국이 주요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실제 항만 변화가 지역 주민과 기업, 관광객의 삶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동해항의 산업·물류 기능 강화와 묵호항의 관광·여객 기능 전환이 각각 지역의 산업 경쟁력과 관광 활성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배후지역 개발, 교통망 확충, 정주환경 개선, 지역기업 참여 확대 등 후속 과제도 함께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동해시는 앞으로 국가 항만계획에 따른 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분석하고,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영선 동해시 경제산업국장은 “항만은 동해시의 산업과 물류뿐 아니라 관광과 도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국가계획에 따른 사업 추진 상황을 면밀히 살피는 동시에 공직자부터 항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항만의 변화가 지역에 실질적인 발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동해항과 묵호항의 국가 항만계획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면서 지역산업과 관광, 도시공간의 연계성을 높이고 항만 개발의 성과가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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