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핵심광물 협력 성과…李, 글로벌 공급망 허브 구상 통했다

  • 브라질 희토류·칠레 구리·아르헨 리튬 국가 간 협력체계 구축

  • 메르코수르 연내 협상 재개·원유 도입…시장·에너지원 다변화

  • 샌프란서 반도체 9500억 달러·AI센터 5GW 협력 기반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자본 협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정부는 남미의 광물자원과 미국 빅테크의 기술·자본, 한국의 반도체·제조 역량을 결합해 한국을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정부는 브라질과는 '핵심전략광물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탐사·채굴부터 정·제련과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에서 기업 투자와 공동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칠레와는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리튬·구리 관련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정례화한다. 

아르헨티나와도 핵심광물 협력 MOU를 맺어 리튬 탐사·채굴 등 가치사슬 전반에서 기업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력 대상도 리튬에서 구리 등으로 확대한다.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통상 기반도 확대했다. 정부는 메르코수르를 주도하는 브라질·아르헨티나와 2021년 이후 중단된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을 연내 재개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브라질은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다른 회원국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2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재개를 추진한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보다 협상 재개에 좀 더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3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순방 결과 브리핑을 통해 "협정이 타결되면 인구 2억8000만명의 거대시장에 우리 상품의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첫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인 칠레와는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고 협정 현대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한·브라질 경제·통상위원회 가동과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도 기업의 교역·투자 여건을 개선할 성과로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 88만 배럴을 시범 도입했다. 내년도 구매 물량은 국제유가와 운송비, 국내 정제설비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정유사가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브라질과 재생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아르헨티나와는 경제공동위원회 및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해 원유·가스·원자력 관련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위 실장은 "남미 3국과 반도체를 포함한 AI 하드웨어와 AI 데이터센터 등 공급망 전반에 긴요한 핵심광물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다졌다"고 밝혔다.

남미에 앞서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AI 기술과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이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를 잇달아 만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향후 5년간 총 9500억 달러(약 14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반도체·파운드리 협력 MOU를 체결했고, SK는 엔비디아 등과 75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공급 협력을 진행한다.

약 5GW, 엔비디아 B200 기준 그래픽처리장치(GPU) 200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100억 달러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국민연금공단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6개사와 투자협력 MOU를 맺었다.

위 실장은 "정상외교에서 이뤄진 합의가 구체적인 사업과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착 직후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미국과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로 이어진 남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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