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4일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도입을 앞두고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자산운용사들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공급자(LP) 운용 부담을 이유로 거래 대상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사장단은 지난 2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대응 회의에서 애프터마켓 ETF 거래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한국거래소가 진행하는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 ETF 신청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7일까지 1차 신청을 받은 뒤 이달 말 2차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프터마켓 개장까지 두 달이 남지 않은 시점에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당초 거래소는 올해 3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 운용사의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순자산(AUM) 기준 전체 ETF 시장의 70% 이상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전산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운용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애프터마켓에서 LP가 ETF의 기준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ETF에서 호재가 발생해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경우 LP는 해당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매수해야 하는데, 거래량이 부족하면 상한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며 "최근에도 리밸런싱 과정에서 매매가 원활하지 않아 일부 종목이 급등한 사례가 있었는데 애프터마켓에서는 이런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신청 기간이 남아 있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증권사 LP와 운용사 모두 부담만 커지고 (애프터마켓 거래에 따른) 실익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시장 안정성을 위한 안전장치와 보호장치가 충분히 마련됐는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예정대로 신청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등을 고려한 보완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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