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봇 수입금지'에 중국 발끈...허리펑, 베선트에 엄중 항의

지난해 5월에 만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5월에 만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산 로봇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경제사령탑인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리펑 부총리는 30일 베선트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미·중 경제·무역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양국의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5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양측의 고위급 경제라인 접촉이다. 

허리펑 부총리는 통화에서 최근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취한 일련의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엄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또한 허리펑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형성한 공감대를 충실히 이행하고, 대화와 협의를 통해 경제·무역 분야의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허리펑 부총리가 언급한 미국의 제한 조치는 미국의 중국산 로봇 수입 금지 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29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로봇 등 첨단 이동형 로봇의 신규 수입과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로봇이 감시나 정보 수집, 원격 제어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정상적인 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조치를 "시장 원칙을 왜곡하는 일방적 행위"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촉구했고, 필요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에 이어 허리펑 부총리까지 나서서 미국의 로봇 금수 조치에 항의하고 나선 셈이다. 

한편 베선트 재무장관은 SNS를 통해 "(허 부총리와의) 논의에서 나는 베이징이 희토류와 미국 농산물에 관한 약속을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 경제사령탑의 이번 통화는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경제·무역 갈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도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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