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에 불어넣은 활력, 기장 '파도시장' 활짝

  • 해수부·기장군 등 민관 합동 '어촌신활력사업' 일환

  • 패들보드·쿠킹클래스 '조기 마감'

  • 평균 73세 어르신들 자작 트로트 최초 공개

파도시장 in 문동 행사 포스터사진기장군
파도시장 in 문동 행사 포스터[사진=기장군]



사전 예약부터 조기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로컬 야시장 ‘파도시장 in 문동’이 한여름 밤 기장 앞바다를 수놓는다.

부산 기장군은 8월 1일부터 양일간 일광읍 문동방파제 일원에서 어촌 활력을 위한 해당 야시장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마을 어르신들의 인생이 담긴 트로트 신곡 발표와 다큐멘터리 제작 등 다채로운 문화 기획이 어우러져 새로운 어촌 활성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장군에 따르면 이번 파도시장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해양 치유 패들보드, 쿠킹클래스, 해초 도시락 만들기 등은 일찌감치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신청자 폭주로 주최 측이 자체 기준에 따라 인원을 조정해야 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번 행사의 예산 규모는 약 4000만원 선이다. 대규모 지역 축제 예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플리마켓 형태의 톡톡 튀는 기획력으로 꽉 찬 내실을 자랑한다.

군은 인파 밀집에 대비해 재난부서에 현장 배치도와 안전 계획서를 공유하고, 관할 경찰서 및 소방서와 협조해 촘촘한 교통 통제망과 안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번 야시장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1일 저녁 무대에 오르는 트로트 신곡 '문오성 이야기'의 최초 라이브 공연이다. 이 곡은 평균 연령 73세, 마을 거주 기간만 평균 60년에 달하는 동네 어르신 8명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만들었다.

기획을 맡은 사무국 관계자는 "당초 원예나 필라테스 같은 건강·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어르신들이 '이제 배우는 것 말고 진짜 놀고 싶다'고 하신 말씀에 착안했다"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어르신들은 조태준 강사와 함께 1~2회차 수업 동안 동네 풍경과 각자의 마음속에 품어둔 소중한 기억들을 쏟아냈고, 이는 고스란히 노래 가사가 됐다.

처음에는 낯선 템포와 녹음 과정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냉장고에 가사를 붙여놓고 오가며 불렀다"는 어르신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울산 음악창작소에서 진행된 스튜디오 녹음 당시, 8명의 목소리가 화음처럼 하나로 합쳐져 흘러나오자 어르신들과 관계자들 모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는다. 오는 8월 10일 전문 감독과 함께 정식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예정이며, 곡 작업부터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해 내년 상반기 영화제에 출품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이번 행사는 '문동생활권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해당 사업은 2023년부터 2026년(2027년 12월 연장 예정)까지 기장군 일광읍 문오성마을(동백·신평·칠암·문중·문동) 일원 24만 4000㎡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회복과 공존의 바다정원'이라는 비전 아래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기장군 등 공공기관이 사업 주체로 나섰다. 여기에 민간 앵커조직인 '문화예술 플랜비'와 '로컬바이로컬'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장 실무를 이끌고 있다.

이번 트로트 프로그램 등을 총괄한 '문화예술 플랜비'는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문화적 도시재생, 지역 콘텐츠 제작을 전담한다.

파트너인 '로컬바이로컬'은 크리에이터 발굴과 로컬 상품개발 및 브랜딩을 맡아 경제적 자생력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사이어촌센터(주민공동체지원시설) 건립, 어항시설 정비 등 하드웨어 인프라 개선과 병행해 어촌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관계 인구 유입에 힘쓰고 있다.

우성빈 기장군수는 "파도시장은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며 어촌의 정취를 알리는 뜻깊은 행사"라며 "많은 분들이 문동을 찾아 다채로운 체험과 함께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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