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강했던 공포…사상 첫 이틀 연속 양시장 '동반' 서킷브레이커

  •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1.9조 순매도

  • SK하이닉스 실적 컨센서스 하회 영향

  • 전장 대비 하닉 9.61%·삼전 5.23%↓

  • 美반도체주 동반 약세도 부담으로 작용

  • 시장, 과매도 판단…"변동성 축소될 것"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반등의 마지막 희망으로 꼽혔던 SK하이닉스 실적도 투심을 되살리지 못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성적표에 콘퍼런스콜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결국 국내 증시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증시를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하며 추가 급락보다는 변동성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86포인트(1.11%) 오른 713.71에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전장보다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9767억원, 1조2101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3조14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57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2억원, 146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장중 낙폭이 8% 이상 확대되면서 양 시장에선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낮 12시 19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간 중단됐고 이어 13분 뒤인 낮 12시 32분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오전 10시 55분)과 코스닥시장(오전 10시 56분)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했다.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 실적과 콘퍼런스콜에 집중됐지만 반등의 발판으로 삼기엔 역부족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9조3187억원, 영업이익은 60조54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83조9194억원·영업이익 64조6941억원)를 소폭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는 못했다.

이어 열린 콘퍼런스콜에서는 D램과 낸드 수급 전망,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여부 등이 반등의 변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주주환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SK하이닉스 주가는 9.61% 급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5.23% 하락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급락 배경을 두고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더욱 하락세가 거세졌다. 특히 아시아 내에서 한국 증시 낙폭이 매우 거센 상황"이라며 "빅테크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반등의 트리거를 기대했던 시장에서는 오히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출회됐다"며 "부진한 주가 흐름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순매도가 확대됐고, 패닉셀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 마감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9%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론(-8.85%), AMD(-8.15%), 인텔(-5.86%), 퀄컴(-4.21%), 웨스턴디지털(-6.91%) 등 주요 반도체주도 나란히 내렸다. 아울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뿐만 아니라 31일 시행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탁금 상향 조치도 급락장을 부추긴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최 센터장은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상향 조치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도를 통해 현금자산화하는 영향도 있다"며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투자자들이 매도를 통해 현금 3000만원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현 구간을 과매도 국면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기술적으로 이동평균선도 뚫고 내려온 상황"이라며 "낙폭이 언제 잦아든다기보다 향후 변동성을 좀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