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긴축 이어갈 필요"…8월 '백투백 인상' 나서나

  • 한국은행,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 "반도체 중심 견조한 성장세 예상"

  • "집값 오름세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앞으로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한 뒤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신 총재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총재는 우리 경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점차 여타 부문으로 파급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예상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점도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도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성장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은은 향후에도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소비와 투자도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에 대해서는 목표 수준을 웃도는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 유가 움직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그간 높아진 비용 및 환율의 영향이 지속되고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확대되면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와 환율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용 측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까지 더해지면 물가 안정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융시스템은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가계의 차입을 통한 투자도 확대되면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신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 확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긴축 기조를 재차 강조하면서 당분간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설지 여부에 쏠린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경기 여건은 긴축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간다면 한은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백투백'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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