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철도업체 CSX, 미 정부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 등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신기술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AI 도입 비용과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면서 기업들이 인력 운용 전략을 재조정하기 시작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부즈앨런해밀턴의 크리스틴 마틴 앤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채용을 조금 더 빠르게 늘려야 한다"며 "현재 필요한 인력 확보가 다소 늦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인사관리 플랫폼 래티스의 세라 프랭클린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이 AI 에이전트가 신입사원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해 채용을 중단했지만 AI와 협업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딩 에이전트를 도입했다고 엔지니어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AI 영업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기업에도 영업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티스 고객사 가운데 상당수는 최근 주니어 직원을 중심으로 채용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은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핵심 투자 분야에서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프트웨어업체 서비스나우도 사이버보안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장 영업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채용 움직임은 기술업계를 넘어 운송·제조업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CSX는 운송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몇 달간 열차 운행 관련 인력을 소폭 늘릴 계획이다. 공구 제조업체 스냅온도 사업 확장을 위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다만 기업들이 전면적인 채용 확대에 나선 것은 아니다. 성장성이 높은 분야와 특정 기술을 갖춘 인력을 선별적으로 채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폴 오스터먼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AI가 고용시장에 미칠 최종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업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지, 더 적은 사람이 필요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AI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고용시장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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