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다 '손·귀'…휴머노이드 투자도 감각 경쟁

  • 테솔로·디플리 잇단 투자…청각·촉각·후각 AI로 투자 확산

  • 제조 데이터 강점 앞세워 '피지컬 AI 핵심 기술' 선점 경쟁

CES 2025 전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ES 2025 전시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이 관람객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휴머노이드 투자 지형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로봇의 몸체를 움직이는 관절과 구동장치 등 하드웨어에 자금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손과 귀, 눈, 코 등 사람의 감각을 구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30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6 피지컬 AI 스타트업맵'에 따르면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149곳 가운데 로봇 기업은 70곳으로 전체의 약 47%를 차지했다. 최근 투자 역시 단순히 휴머노이드를 제작하는 기업을 넘어 청각과 시각, 촉각 등 감각 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조 현장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홀리데이로보틱스가 시리즈A를 통해 1550억원을 유치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감각 기술 기업에도 잇달아 투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 손(그리퍼) 기술을 개발하는 테솔로다. 테솔로는 지난 6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델타일렉트로닉스 등에 다관절 로봇 핸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을 포함한 19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상용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로봇이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사람 손처럼 안정적으로 집고 조작하기 위해서는 그리퍼 기술이 핵심으로 꼽힌다.

청각 AI 분야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음향 AI 스타트업 디플리는 지난 6월 2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디플리는 제조 현장에서 기계 이상이나 부품 품질을 소리만으로 판별하는 '리슨AI'를 개발했다. 현재는 공장 품질 검사와 설비 이상 감지, 안전 관리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휴머노이드에 적용될 경우 소리를 기반으로 위험 상황이나 기계 이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각 AI 분야에서는 슈퍼브에이아이가 지난해 말 프리IPO를 통해 140억원을 유치했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이해하는 시각언어모델(VLM)을 기반으로 제조 현장의 품질 검사와 위험 감지 등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시각·언어·행동(VLA) 모델로 기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후각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일리아스AI와 촉각 데이터를 학습하는 식스센스 등에도 최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후각과 촉각 AI는 초기 시장이지만 휴머노이드가 사람처럼 오감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으면서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 강국인 한국이 감각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감각 AI를 고도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